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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아공과 정상회담에서 '백인 농부 학살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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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회담때 같은 '파국' 아니었지만 이례적
트럼프, 의혹 관련 영상 틀고 해당 기사 건네기도
만델라 정치적 계승자인 라마포사 대통령 '당황'
라마포사 "우리 정부 정책은 의혹과 상반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대통령 옆에 앉아 "남아공 백인에 대한 인종적 박해의 증거"라며 관련 영상을 틀고 해당 기사가 담긴 인쇄물을 흔들었다. 
 
이는 지난 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있었던 '파국' 양상까지는 아니었지만, 민감한 인종 문제를 공식석상에서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정상회담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특히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은 과거 남아공 백인들의 흑백차별 정책을 폐지시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박해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지난 3월에는 주미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남아공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백인 49명을 난민으로 받아들여 미국 정착을 돕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국으로부터의 모든 난민 수용을 중단한 가운데, 백인들을 난민으로 수용한 이같은 조치는 미국내에서도 '이중 잣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양국간 정상회담은 서로 인사말과 덕담이 오가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허용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한 기자가 '남아공 백인 학살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피해자는 백인 농부들이고, 그들은 남아공을 떠나고 있다"며 "백인 농부들이 살해당해도 그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관련 기사가 담긴 인쇄물을 건네는 한편, 농부 학살 의혹과 관련한 영상을 틀도록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일부 세력의 주장일 뿐이고, 우리 정부 정책은 그와는 완전히 상반된다"고 말했다. 
 
특히 라모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농부 1천명이 매장된 곳'이라고 지목한 영상 속의 장소에 대해 "어디인지 알고 싶다. 나는 저곳이 남아공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없으면 G20 정상회의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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