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왼쪽), 미 FCC 카 위원장 면담. 연합뉴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통신 해킹 대응, 연구보안,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 등 주요 ICT 현안을 두고 미 정부 및 산업계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18일 유 장관이 지난 14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랜던 카 위원장과 회동해 국가 간 통신 해킹 공동 대응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국의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중국 해커 조직 '솔트 타이푼'의 미국 통신망 공격 사례를 공유하고,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 체계 연동 및 해저 케이블 보안 협력까지 논의했다.
유 장관은 "한국의 IoT 보안 인증제도와 미국 FCC의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 간 기준 연계가 필요하다"며 상호 인증 간소화를 제안했다.
R&D 정책 변화 대응도 병행됐다. 유 장관은 린 파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부실장과 만나 민감국가 지정, 연구보안 강화, R&D 예산 삭감 등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한미 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연구 차질 방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OSTP 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R&D 우선 순위는 AI, 양자, 바이오, 원자력, 기술사업화 등에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 국립과학재단(NSF),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FNAL)와도 기초과학 분야 협력 확대 및 연구보안 이슈를 논의했으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도 협조 채널을 구축했다.
유 장관은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방문해 제이 퓨리 총괄 부사장 등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AI 컴퓨팅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엔비디아와 첨단 GPU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유 장관은 "미국은 한국의 최대 연구협력 파트너인 만큼, 트럼프 정부의 변화된 과학기술 기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통신망부터 AI 생태계까지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