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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한창인데 '간 보는' 한덕수…흥행카드? 재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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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단일화론' 지속

'광폭 행보'로 확대해석 키우는 한덕수
"출마 가능성 열려 있다"는 국힘 지도부
24일 국회 추경연설 '모멘텀'으로 보는 시각도
당 최종후보와 단일화시 '체급·지지율↑' 기대
낮은 파괴력은 변수…경선주자들, 일제히 견제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한덕수 출마론'의 자장만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에서는 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계속 회자되는 것이 경선 흥행요소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실체가 없는 '연막'일 뿐이란 회의적 시각이 혼재하고 있다. 동시에 당이 경선의 의미를 스스로 축소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전히 열린 '무소속 출마+단일화'론…韓 '추경 연설' 기대감도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21일 "지금으로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안 한 걸로 봐서 상황에 따라 그런(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3 대선 출마의사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변한 부분에 관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 내 주자들이 한창 경선을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행 출마가 계속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대선판 전체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그 얘기가 당분간 사그라들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궐위로 이번 선거 관리 '총 책임자'가 된 한 대행이 '플레이어'로 들어오는 것이 맞느냐는 근본적 지적에 대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답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당장 내달 3일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 한 대행이 출마 결심을 공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 대행이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방문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당정과 대립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행과 충돌하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한 대행의 등판에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실제로 한 대행을 공개 지지한 적이 없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대행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되면 이를 토대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꾸릴 수 있다는 구상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원내 인사는 "전대에서 뽑힌 우리 당 후보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게 되면, 후보의 '체급'이 올라간다"며 "'오차범위 밖 5%p' 정도로 격차가 좁혀지면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 대행 출마를 촉구했던 박수영 의원 등이 '범보수 지지율 1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로 향한 것을 두고 향후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까지 나왔는데, 김 후보 캠프에서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캠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대행이 (선거에) 나오고 말고는 본인의 결단이라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며 "김 후보는 일단 우리 당 (최종)후보가 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포위할 수 있는 '반명(反明) 전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혹여 한 대행이 선거판에 뛰어든다면, 단일화 역시 김 후보 쪽에서 먼저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낮은' 파괴력은 결단 변수…국힘 주자들은 견제구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한 대행의 광폭 행보도 억측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기아차 광주 공장,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등 연이틀 영호남 산업 현장을 찾았다.

20일에는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는데 사실상 대선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표적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도 찾았던 곳으로 대권 주자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 '단일화 바람'을 일으킨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에 비해 약한 파괴력은 결단의 변수다. 

한 대행은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5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 10.6%를 기록해 이 전 대표(4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태다.

당 경선이 자칫 한 대행을 위한 '예비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선 주자들은 제각기 한 대행을 향해 "당당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나경원 후보),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출마하는 것은 극히 비상식"(홍준표 후보) 등의 견제구를 날렸다.
 
한 대행을 '간덕수'라고 부르며 맹공한 민주당도 "당장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대권 욕망에 사로잡혀 본인의 책무를 망각한 것도 모자라, 권한대행 자리를 대권의 수단으로 삼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마지막 양심이 남아있다면 선거 관리를 할지, 선거 운동을 할지 오늘 당장 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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