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무반도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에어컨을 틀어줘야 합니다", "대대급 이하 부대에는 장교 숫자가 부족해 부사관들을 임시변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6일 열린 상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는 최근 GP 총기사건과 관련해 병영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지휘관들의 건의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병영시설 개선 요구 건의사항 봇물
군단장급(중장) 이상 120여명의 고급 지휘관들이 모여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신세대 장병들은 냉방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는데 군에 입대한뒤 갑자기 찜통 내무반에서 생활하다 보니 문제점이 적지 않다"며 개선책을 건의했다.
군 내무반은 현재 난방시설만 설치할 수 있으며 냉방시설은 선풍기 정도만 허용되고 있다. 내무반에 에어컨을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예산상의 문제도 있지만 그에 앞서 ''규정 위반''인 셈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최근 추진중인 BTL(민간업체가 건설한 뒤 군에 임대)사업과 관련해 "군 숙소가 크게 개선된다는 점에서 야전에서는 크게 고무돼 있다"며 "하지만 숙소 부대시설에 해당되는 매점 등은 BTL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최근 GP 총기사건과 관련해 "GP 뿐만 아니라 전방지역에 배치된 각종 격오지 시설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기회에 시설환경을 함께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더해 후방지역의 모 군단장이 병영 관리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참석자들의 시선을 끔과 동시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군단장은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한 한 병사가 문제점이 있어 보여 민간 병원에 IQ 테스트를 의뢰했더니 47이란 수치가 나왔다"며 "어떻게 이런 병사가 군에 입영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입영 장정의 신체검사가 말 그대로 신체적인 부분에만 집중되다 보니 정신병, 사고능력 등의 정신의학적 측면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군단장은 개별적으로 병무청장에게 ''''항의성 문의''''를 하기도 했지만 현 제도, 규정상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IQ47, "어떻게 이런 병사가 군에 입영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성토
윤광웅 국방장관은 지휘관들의 건의사항을 모두 청취한 뒤 국방부 관계관들에게 의견을 수렴해볼 것을 지시하면서도 "장병 삶의 질 향상은 일정 부분 개인의 욕구를 절제해야 하는 전투원(군인)의 자질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해 병영시설 개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윤 장관은 또 지금이 정보화 시대임을 지적하고 지휘관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민들에게 인터넷 등으로 여과없이 전달될 수 있다면서 부대운영을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투명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군의 역할이 다소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 뒤 주민들에 의한 부대 이전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