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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거' 尹, 빨간 모자 쓰고 주먹 불끈…서초동 사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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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일주일 만에 한남동 관저서 퇴거
지지자들 향해 웃으며 인사 나누고 끌어 안아
지지자 건넨 빨간 모자 쓰기도…'MKGA' 문구
관저 도착 후 김건희 여사도 차에서 내려 인사
尹 "국민 위한 새로운 길 찾을 것" 지지자 겨냥 메시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 김수정 수습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 김수정 수습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헌재)의 파면 선고 일주일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울 서초동 사저에 도착해서는 부인 김건희씨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를 껴안는 등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불명예 퇴거이지만,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퇴거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많은 국민,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감사 인사가 담겼다. 기존에 내왔던 메시지들과 마찬가지로 지지자들 만을 겨냥한 '반쪽 메시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8분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서 나오면서 차량에서 잠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양복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미소를 띄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끌어안기도 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거나 손가락 하나를 펴 하늘을 가리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오후 5시 13분쯤 다시 차량에 올라탄 윤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리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듯 천천히 이동했다. 그는 이동 중 차에서 내려 지지자가 건네준 'Make Korea Great Again'(다시 한국을 위대하게)이 적힌 빨간 캡 모자를 쓰고 다시 한번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운전자들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떠나자 오열하는 지지자의 모습. 박인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떠나자 오열하는 지지자의 모습. 박인 기자
한남동에 있던 2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을 연신 외쳤다. 오열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나타나기 약 1시간 전부터 관저 정문 앞에서 꽃다발과 태극기,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어게인"을 외쳤다. 이들은 "사기 탄핵"과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취지의 구호도 외쳤다.

일부 유튜버들은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나오자 "앞으로 우리는 사저로 가서 다 같이 힘을 모아 윤 전 대통령을 복귀시켜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부인 김건희씨도 검은 정장 차림으로 하차해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사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마찬가지로 울먹이면서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퇴거 메시지에는 '사과'는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꿨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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