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된 이방인[어텐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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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복덩이가 된 이방인
감동적인 '50초의 기다림'
기내에선 이것 금물


[앵커]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법무부가 경북의 대형산불 때 주민 대피를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수기안토씨에게 장기거주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장기거주 자격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주는데요.
 
경북 영덕군에 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 수기안토씨가 주민들을 업고 대피한 사연이 알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수기안토씨는 지난달 25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영덕군 해안마을까지 확산되자 한밤중에 마을어촌계장 유명신씨와 함께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두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불이 났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합니다. 수기안토씨는 8년 전 취업 비자로 입국해 한국말로 주민들과 소통이 가능한 하는데요.
 
"할머니 산에 불이 났어요. 빨리 대피해야 해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잠이 든 주민들을 깨웠습니다.
 
마을이 해안 비탈길에 형성돼 노약자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기안토씨와 유씨는 주민들을 업고 약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앞 방파제까지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1명의 주민은 수기안토씨 등의 도움으로 모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자(저 친구) 아니모(아니면) 다 죽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수기안토씨는 "한국이 너무 좋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가족 같다"며 "3년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고향에 있는 부인으로부터 자랑스럽다는 전화를 받았다. 산불로 다친 사람이 없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마을의 이방인이 복덩이가 됐는데 장기거주 자격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740번 버스기사 방승용씨가 시각장애인 쪽을 돌아보며 뭔가를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740번 버스기사 방승용씨가 시각장애인 쪽을 돌아보며 뭔가를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버스에 안전하게 탄 뒤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운 기사와 승객들의 선행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미담 사례가 올라왔는데요. 하루전인 21일 오후 5시쯤 740번 버스를 탔다고 밝힌 한 승객이 올린 글입니다.
 
이 승객은 "성모병원 정류장에서 많은 사람이 승하차하던 중 시각장애인 한 분이 안내견과 함께 버스에 탔는데, 빈자리가 없었다"며 "그때 버스 기사님이 승객석을 살펴보더니 공손하게 자리 양보를 부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행히 앞쪽에 계신 한 승객이 자리를 양보했고, 버스도 무사히 출발했다. 양보한 승객과 세심한 기사님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버스 기사는 46살 방승용씨인데요. 그는 "당시 버스 탑승자가 많아 주의하고 있었는데, 안내견을 발견했고 안내견 옆에 있는 승객이 시각장애인 분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혹시라도 시각장애인이라고 말하면 실례가 될 것 같아, 호칭은 빼고 앉아 있는 승객을 향해 '자리 양보를 부탁해도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안내방송을 하고 나자 "바로 뒤에 있던 승객분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 줬다. 이후 시각장애인 분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50초가량 계속해서 살펴봤다. 자리를 양보한 승객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모는 버스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탄 것은 처음이라고 방씨는 밝혔는데요.
 
그는 "앞으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했으면 좋겠고 저 자신부터 더욱 신경을 쓰겠다. 항상 교통 약자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진정한 선진국이냐 아니냐의 가늠자입니다.
 
틱톡 캡처틱톡 캡처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기내에서 제공되는 '따뜻한 커피'가 비위생적이라며 마시지 말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항공사 승무원 케빈은 최근 자신의 SNS에 기내 커피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 실태를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항공사의 일반 드립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케빈은 물탱크 관리와 커피 포트 청소 방식이 문제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특히 "커피 포트 물은 변기에 버려야 하는데, 물이 튀지 않게 하기 위해 포트를 변기 가까이 가져간다"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곰팡이, 박테리아로 오염된 변기에 묻은 물이 포트 내부로 튈 수 있다는 건데요. 비슷한 주장이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미국 델타 항공사의 부기장이 커피와 차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이 담긴 비행기 물탱크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케빈의 게시물에는 "앞으로는 비행기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 "이 사실만으로도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등 여객기의 위생 관리 상태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국적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안전상의 이유로 뜨거운 물을 제공하지 않지만 커피는 제공합니다.
 
기내에서 마시는 음료 중 가장 안전한 선택은 병에 담긴 물이나 캔 음료입니다. 이들은 공장에서 밀봉된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인데요. 커피는 마시지 말라는 '내부자'들의 조언,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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