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연합뉴스안방 호랑이가 아닌 안방 고양이가 됐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홈에서 1승3무에 그쳤다. 원정에서는 3승1무. 이상하게 안방에만 오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4승4무 승점 16점으로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죄송하다"면서 "다만 선수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했던 것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물론 이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가끔 실수도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또 조직적으로는 선수들이 크게 잘못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선수들은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이번 홈 2연전에서 오만, 요르단을 모두 잡았다면 일찌감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만과 1-1, 요르단과 1-1로 비기면서 홈에서 치른 4경기 1승3무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반대로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홈에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뭐라고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겠다. 뭔가 선수들이 홈 경기에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분위기 자체도 집중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무엇 때문이라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질문에도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유럽에서 와서 컨디션 측면이나,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전체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3차예선 조편성 후 이른바 '꿀 대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5개국이 모두 중동 국가이긴 하지만, 다른 조와 달리 월드컵 경험이 없다. 이라크, 쿠웨이트가 한 차례 월드컵에 나갔지만, 1980년대가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9, 10차전으로 미뤘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 특히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도 당연히 미안하다"면서 "1~2경기는 충분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이기지 못했다. 그 외 다른 면에서는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려운 중동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홈에서 이기지 못한 점은 팀으로서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