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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에 성적 은유 포즈…"아동 학대 '언더피프틴' 방영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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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언더피프틴' 티저 영상. MBN 제공MBN '언더피프틴' 티저 영상. MBN 제공
방영 전부터 아동·청소년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MBN '언더피프틴'의 방영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첫 방송하는 '언더피프틴'은 제목 그대로 전 세계 70여 개국 만 15세 이하 소녀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이다.
 
참가자 중 만 8세 아동도 있는 상황에서 짧은 크롭티, 시스루 의상 등을 입혀 성인 같은 표정 연기를 보여주고, 각 참가자들마다 바코드가 삽입된 포스터로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시청자들과 시민단체가 '언더피프틴'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MBN은 지난 21일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늘(24일)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분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본편을 통해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호소에도 '언더피프틴'을 향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역시 이날 논평을 발표하고 "MBN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더피프틴'의 방영 취소를 확정하라"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만 8세 여아에게 속눈썹을 붙이게 하고 성적 은유가 담긴 포즈를 취하게 하며 성적 이미지를 경쟁하게 하는 행위는 명백한 '아동 학대'"라며 "이를 통해 제작사나 방송사가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행위는 아동 착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N과 같은 방송국에서 여성 아동에 대한 성적 대상화 프로그램을 미디어 상품으로 송출하는 것은 아동 시청자에게 그와 같은 행동을 해도 되는 행동으로 '승인 효과'를 주는 것"이라며 "그런 행위를 '재능'에 대한 평가, '노력의 대가'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여성 아동에 대한 그루밍이자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이뤄졌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제작사와 출연자 및 보호자 간에 형성되는 위계를 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8세~15세 이하 아이들에게 성적 이미지를 연출해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키는 것 역시 아동 학대라는 점을 짚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아동의 성적 대상화에 무감각해지면 결국 여성에 대한 성인식의 고착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제한을 가져올 것"이라며 "MBN과 크레아스튜디오는 <언더피프틴> 방송 취소를 하루 속히 확정하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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