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의 레벨 3 자율주행 SUV '9X'. 지커 웨이보 캡처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가 국내에 진출한 가운데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커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대법원 법인등기기록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지커코리아)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지커코리아는 법인 설립 목적을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수입 사업',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유통·판매·서비스 사업', '자동차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과 소재의 개발·제조·가공·판매·임대·서비스업' 등으로 적시했다.
대표이사로는 차오위 지커 동아시아 총괄이 이름을 올렸다. 자본금은 1억원이고 주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다. 사내이사로 등록된 김남호 전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이 현재 국내 유일한 임직원이다.
지커를 산하 브랜드로 둔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지커 로고에 대해 국내 상표 등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가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상표도 출원했다는 점에서 7X를 지커코리아의 초기 모델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차에서 분사해 가파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다.
지커는 작년 5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4억4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중국 기업으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다.
지커는 왜건형 모델 '001', 세단 '007', 소형 SUV 'X', 중형 SUV '7X'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커 유럽 홈페이지에 따르면 7X의 경우 후륜구동(RWD) 모델이 5만3천유로(약 8400만원), 사륜구동(AWD) 모델이 6만3천유로(약 1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7X AWD 모델은 최고 출력 639마력(PS)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시 543㎞(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지커는 소개했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다.
업계에선 지커의 전기차 성능이 BYD 등 다른 중국 업체와 비교해 월등한 점을 감안하면 BYD와 다른 파급격을 국내에 갖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