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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개막] 탄탄한 마운드, 강한 테이블 세터…볼 거리 넘치는 새 시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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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와이스. 연합뉴스 한화 라이언 와이스. 연합뉴스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리그 성적의 상관 관계는 증명하기 어렵다. 작년에는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KIA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시범경기를 3위로 마쳤던 한화 이글스는 개막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KT 위즈(6승 1패), 한화(5승 2패 1무), KIA(4승 2패 2무), 키움 히어로즈(6승 3패 1무) 등 4개 팀이 시범경기에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는 승패보다 정규리그를 위한 마지막 점검, 컨디션 관리 등이 중요한 무대지만 그래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당연히 낫다.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의 힘을 과시한 팀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8경기 평균자책점 2.06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화(2.18)와 KIA(2.83)가 그 뒤를 이었다. 롯데는 팀 탈삼진 부문에서도 73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원투펀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이 시범경기 기간에 빠르게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기대치를 높였고 정철원이 가세한 불펜 역시 막강한 힘을 뽐냈다. 투수진이 가능성을 보인 만큼 타격과 수비가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롯]데 팬들을 가을야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라고 외친 주장 전준우의 미디어데이 2행시 다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시범경기 막판 5연승을 달린 한화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마운드를 구성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코디 폰세와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는 시범경기부터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했고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가 함께 구성할 선발진의 무게감은 타 구단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

한화는 올해부터 새로운 야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시즌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구장"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새 구장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최대한 빨리 적응해 안정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올해 KBO 리그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1강'으로 손꼽힌다. 투타의 조화가 여전하고 정규리그 MVP 김도영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 꾼다.

KIA 나성범 이범호 감독 김도영. 연합뉴스 KIA 나성범 이범호 감독 김도영.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절대 강자라는 평가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작년 경기를 치르면서 매경기 종이 한 장 차이로 이기고 졌기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린 각 구단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에는 정말 저희가 목표로 했던 성적과 육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지난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였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다.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IA 출신 장현식과 두산 불펜의 간판이었던 김강률을 영입해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뒷문을 보강했다.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은 분주했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했고 키움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와 마운드를 강화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 신인 배찬승도 주목해야 한다. 강민호는 "오랜만에 좋은 물건이 들어왔다"고 호평했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외야수 김민석을 주목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팀 MVP에 선정된 김민석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새 시즌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이승엽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기대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김민석을 보러 오시면 좋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을 정도다.

포스트시즌 진출 단골손님인 KT는 흥미로운 라인업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야구에서 보기 드문 '포수 리드오프' 강백호와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다. 강한 1번을 선호하는 이강철 감독이 올해는 한 단계 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KT 장성우 이강철 감독 강백호. 연합뉴스 KT 장성우 이강철 감독 강백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한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에게 1,2번 타순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진다.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넘어 앞선 라인업에서부터 장타를, 때로는 하위 타순에서 만든 찬스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는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이호준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NC는 시범경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 기간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내실을 다졌다. 시즌 초반 7선발 체제 운영을 예고한 상태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또 이호준 감독이 기대하는 선수로 꼽은 '2번 타자' 김주원의 활약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다만 SSG에게는 초반 행보가 중요하다. 통산 5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포 최정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노경은, 김민, 조병현 등 불펜이 초반부터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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