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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흔들리는 꽃 축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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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축제 등 개화시기 못 맞춰
순천탐매축제, 신안 홍매화축제는 일정 조정
개화 시기 변화에 축제 운영 불확실성 커져
전문가들 "꽃 의존 축제 방식 탈피…기간 조정 등 필요"

지난 9~16일까지 열린 광양매화축제. 광양시 제공 지난 9~16일까지 열린 광양매화축제. 광양시 제공 
봄까지 이어진 한파로 일부 꽃 축제가 '꽃 없이' 막을 내리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개화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내년 축제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닌 축제의 본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는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폐막했다. 그러나 개화율이 30%에 그치면서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0만 명에 불과했다. 꽃이 피지 않은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행사 준비에 만반을 기했던 시 관계자들도 허탈함을 드러냈다.
 
구례군 산수유 축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23일까지 9일간 열리는 축제도 개화 시기 예측이 빗나가면서 기대했던 관광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졌다.

순천 매곡동 탐매축제는 연기 끝에 3월 2일 개막했으며, 신안 홍매화 축제도 개화율 저조로 인해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례 화엄사 홍매화는 이제야 겨우 꽃망울을 맺어 사진 콘테스트 행사를 4월까지 연장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겨울(12~2월) 평균 기온은 -1.8℃로 지난해 0.7℃보다 2.5℃가량 낮았다. 3월 중순에도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꽃 개화가 지연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북대서양에서 발달한 찬 공기의 영향이라며, 이상 기후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화 시기 변화가 반복되면서 축제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광양시는 내년 매화축제의 개최 방식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축제 시기는 매년 12월 말 결정되지만, 기후 변화를 고려하면 일정 조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장기간 운영할 경우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례군 산수유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상위마을 개화상황. 구례군 제공 구례군 산수유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상위마을 개화상황. 구례군 제공  
4월에 열릴 예정인 벚꽃·진달래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꽃이 피는 시기에만 의존하는 축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술 공연, 체험 프로그램,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콘텐츠 등을 강화하는 등 축제의 형태를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효연 전남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꽃이 피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꽃이 덜 피더라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매화축제의 경우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꽃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태기 광주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도 "이제 꽃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꽃이 축제의 중심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더해, 꽃이 적게 피더라도 관광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제 일정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진해 군항제'는 올해부터 개화 시점에 맞추기보다 '만개 시점'에 맞춰 축제를 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국축제콘텐츠협회 차정현 회장은 "제철 특산물 축제들도 비슷한 고민을 해왔다"며 "일부 꽃 축제에서는 실내에서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대신 축제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하고, 진해 군항제처럼 개화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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