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후지산이 무너지고…!" 韓 승리, 목놓아 타전한 송재익 캐스터 별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고 송재익 캐스터(사진 가운데)가 신문선, 홍명보 해설위원과 축구 중계를 하고 있는 장면. SBS 캡처고 송재익 캐스터(사진 가운데)가 신문선, 홍명보 해설위원과 축구 중계를 하고 있는 장면. SBS 캡처
송재익(宋在翊) 전 스포츠캐스터가 18일 오전 5시쯤 충남 당진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3세.

1970년부터 대한민국 스포츠와 동고동락한 고(故) 송재익 캐스터는 신문선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춘 축구 중계로 유명하다. 지난 1997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이른바 '도쿄대첩' 당시 이민성이 1-1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자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일본전 승리를 타전했다.

그는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안정환의 역전 골든골이 터리자 "안정환 헤딩~ 고오오오오오올! 한국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이 이겼습니다. 이탈리아를 물리쳤습니다. 세계 축구를 다시 썼습니다"라고 극적인 기쁨을 표현한 어록을 남겼다.
 
이밖에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응원단을 보고는 "밀감밭이에요"라고 말했는가 하면 "어림없는 볼!", "아~ 위험합니다" 등 1986년~ 2006년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 마이크를 잡으면서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어록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고 송재익 캐스터와 황금 콤비로 활동한 신문선 해설위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고 송재익 캐스터와 황금 콤비로 활동한 신문선 해설위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쯤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1942년 4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8년 우석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 초기에는 복싱 중계를 맡았다.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고 김득구(1956~1982)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던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위성으로 받아 서울 스튜디오에서 중계했다. 그 인연으로 김득구 추모 영화인 '챔피언'에 출연하기도 했다.
 
1986년 MBC 아나운서실 제2부장, 1988년 제1부장, 1989년 심의실 라디오 심의부장을 거쳐 1990년 아나운서실 뉴스담당위원, 1996년 스포츠국 보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은퇴 후에도 2020년까지 78세 나이로 현역 최고령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