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또다시 지칭하며 1기 행정부때와 같은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첫 임기 때 '북미 대화'와 관련해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가 됐다면 북한과의 핵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며 "나와는 거칠고 험난하게 시작했으나 우리는 결국 만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 한국은 당시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이런 것이 트럼프 정부의 훌륭한 업적"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올림픽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은 1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열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언론과의 문답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부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를 언급하며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잘 지냈고 그들은 지금 핵보유국이 됐다"며 "김정은은 내가 (백악관에) 돌아온 것을 보면서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미국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부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북핵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2기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완전 비핵화 추진 입장을 재확인하며 오해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핵을 개발해 왔고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NPT(핵확산금지조약)상의 ' 핵무기 보유 국가'(Nuclear Weapon State)와는 맥락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핵보유국' 발언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무자들도 다른 맥락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당장 정책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