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을 보유하고도 조합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 감독은 13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4번 타자로 나성범을 기용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좌익수)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가 오른다.
역시 눈에 띄는 점은 중심 타선이다. 김도영,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까지 상대 마운드를 위협할 수 있는 강타자가 많은데, 타순을 어떻게 배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이날은 위즈덤을 5번 타자로 실험해 본다. 이 감독은 "위즈덤은 5번도 가보고, 6번도 가보고 계속 실험해 봐야 한다"며 "시범경기 때 많은 것들을 체크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기에는 필요할 때 조금 더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순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타순을 하나만 가지고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몇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가장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타순, 점수를 쉽게 뺄 수 있는 타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김도영이 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몸 상태를 보고 위즈덤의 타순에도 변화를 줘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선은 김도영을 3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크게 고민은 없다. 3번에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도영이는 작전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KIA 김도영, 패트릭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 연합뉴스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로 확정 지었다. KIA는 오는 22일 NC 다이노스와 광주 KIA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네일이 한국 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던져봤다. 큰 경기에 많이 출전을 해봤던 선수니까 네일이 개막전에 출전한다"고 못 박았다.
개막하기 전부터 KIA는 '절대 1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절대 1강은 없다. 10개 구단 다 비슷하다"며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저희 멤버가 좋아서 '무조건 1등'이라는 평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잠실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 수많은 KIA 팬들은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이 감독은 "지난 주말 부산 경기 때도 굉장히 놀랐다. KIA는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들이 많다"며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KIA 팬 분들은 저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