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경은. 이우섭 기자'롱런'에는 이유가 있다.
노경은(SSG 랜더스)이 프로 데뷔 후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1984년 3월 11일생 노경은은 지난 11일부로 만 41세에 접어들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작년 KBO리그 최초 40대 '홀드왕' 기록을 썼다. 노경은은 2024시즌 77경기 83⅔이닝을 던졌고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30홀드에 이어 2년 연속 '30홀드 이상'을 남겼다.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꾸준한 자기관리다. 노경은은 평소 성실하게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는 선수로 유명하다. 매일 같은 패턴의 운동을 반복한다.
노경은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몸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노경은은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이 빠진다"며 "근력 운동을 할 때 최대 무게를 더 올렸다. 작년 겨울부터 그렇게 운동을 하다 보니 적응이 된 상태"라고 알렸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노경은은 프로 생활을 하며 체중 102~103kg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량이 줄면서 99~100kg 선으로 몸무게가 줄 때도 있다.
노경은은 "요즘 좀 많이 먹고 있다. 저녁을 세 끼 먹을 때도 있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칼국수를 먹은 뒤 회전 초밥을 먹고, 햄버거집에 갔다"며 "찌워야 하는 게 제 운명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래야 체력 유지가 된다. 요즘은 조금만 움직여도 살이 빠진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올 시즌 역시 자신이 넘친다. 노경은은 "작년에 비해 컨디션이 올라오는 페이스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크게 아프지 않고 성적이 유지된다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이닝, 비슷한 경기 수준을 따라갈 것"이라며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게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올해도 홀드 30개를 넘게 작성하면 만 40세가 넘어 '3년 연속 30홀드'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하면 좋다"며 "개인적으로는 큰 기록"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돈을 좇다 보면 돈이 안 오듯, 성적을 쫓아가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다 잊고 지내다 보면 목표가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노경은이 생각하기에는 '운'도 크게 작용한다. 노경은은 "장현식(LG 트윈스) 선수가 작년에 그렇게 잘 던졌는데도 홀드가 19개였다.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운이 따라줘서 성적이 잘 나온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도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도 운이 따르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