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연합뉴스'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가운데 전광훈씨가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서울 한남동에서 집회를 열고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위협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는 9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연합 예배를 열고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어제 나왔지? 그러면 이제 헌법재판소는 재판하나 마나"라며 "끝난 거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만약에 헌재가 딴 짓을 했다? 아이고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려"라며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의 권위이다. 누가 가르쳐줬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가르쳐줬어"라고 덧붙였다.
이미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선전·선동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씨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는 헌재를 위협하는 발언을 또 내놓은 것이다.
전씨는 이날 계속해 헌재를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전씨는 "헌법재판소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하란 말이야. 똑바로"라고 말했다.
또 "이제 우리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싹 정리해버려야 하는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을 새로 정돈할 때가 왔다.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는 여러분과 제가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 측이 낸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면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구치소에서 나온 그는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약 3분 간 걸으며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후 경호차량을 타고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한다"고 비상계엄은 통치행위였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직후 맞은 첫 아침인 이날 한남동 관저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집회 현장은 곳곳에는 '좌X 정치판사, 인민 헌법재판소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헌법재판소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포스터도 곳곳에 나붙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XX 대청소' 등 혐오 문구가 담긴 여러 포스터도 거리에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