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정규 4집 '가인;달'을 발매한 가수 송가인. 가인달엔터테인먼트 제공"그동안 후배분들이 달라고 한 사람이 없었던 거죠. (대선배님이셔서) 엄두가 안 났던 거 같아요. 그중에 가장 용기 내서 먼저 간 사람이 저였던 거 같고, 그래서 제가 곡을 처음으로 받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 11일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가인;달' 쇼케이스 당시 송가인은 가요계 대선배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심수봉에게 곡을 받은 '1호 가수'가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심수봉이 프로듀싱한 신곡으로 컴백한다는 점은 앨범 정식 발매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정규 4집 '가인;달'의 세 번째 트랙이자 더블 타이틀곡인 '눈물이 난다'는 심수봉이 단독 작사·작곡하고 코러스와 프로듀싱까지 참여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 가사가 특징이다.
심수봉은 지난달 송가인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가인;달 앨범 설명서' 영상에서 송가인을 칭찬하며 '천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눈물이 난다'라는 제목부터 쓴 곡은 처음이라고 운을 뗀 심수봉은 송가인을 두고 "곡을 소화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 아가씨가 완전 천재네! 정말 머리가 좋더라. 무슨 얘기를 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다. 난 천재라고 생각한다. 정말 (곡을) 잘 만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가인이 정규앨범을 낸 것은 전작 '연가'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가인달엔터테인먼트 제공또 다른 타이틀곡 '아사달'을 만든 마아성, 전홍민 작곡가 역시 처음부터 이 곡을 송가인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고백했다. 마아성 작곡가는 "이런 대곡, 깊이 있는 노래는 송가인 선배 목소리로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송가인 선배가 부르면 무조건 이 노래는 대박 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 노래를 전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전홍민 작곡가는 '아사달'의 청취 포인트를 짚었다. "곡의 가장 뒤에 있다"라며 '숨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달라고 한 전 작곡가는 "아사녀의 마지막 숨소리를 듣는 듯한, 송가인 가수의 흐느끼는 숨소리가 곡의 가장 뒤에 숨어있다"라고 강조했다. 마 작곡가 또한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아사달'과 '눈물이 난다'를 비롯해 '평생' '이별가' '붉은 목단꽃' '왜 나를' '색동 저고리' '아버지의 눈물' '지나간다고'와 '평생' '아사달' '눈물이 난다' 세 곡의 반주(인스트루멘털) 버전까지 총 12곡이 실렸다.
CBS노컷뉴스는 2022년 4월 '연가'(戀歌)에 이어 2년 10개월 만에 나온 새로운 정규앨범 '가인;달'을 조금 더 세세하게 뜯어보았다. 지난 20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는, 송가인과 함께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제이지스타의 황정기 대표가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눈물이 난다'는 여러 종류의 라이브 클립을 선보였다. 가인달엔터테인먼트 제공1. 이번 앨범을 내기 위해 곡을 많이 받았고, 어떤 걸 타이틀로 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고 송가인씨가 쇼케이스에서 언급했습니다. 수급한 곡이 대략 몇 개 정도인지, 전체적인 제작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황정기 대표 : 소속사 A&R 팀을 통해 모집한 곡만 200여 곡에 이릅니다. 그중 확정하여 이번 앨범에 수록한 곡은 총 9곡입니다. 제작하는 데는 2월 11일 발매일까지 반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2. '아사달'과 '눈물이 난다'가 더블 타이틀곡입니다. 처음부터 두 곡을 타이틀로 하겠다는 마음이었나요? 선정 과정이 듣고 싶고, 혹시 타이틀과 경쟁했던 다른 곡이 있었는지, 제작진과 가인씨의 의견이 일치했는지 궁금합니다.황정기 대표 : 시작부터 타이틀곡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집한 곡들을 모니터하고 먼저 수록될 9곡을 선별했습니다. 9곡을 하나하나 녹음하면서 각 곡의 스토리나 마케팅 포인트를 고민하면서 타이틀곡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타이틀곡을 고를 땐 고민이 너무 많았죠. 모든 곡이 타이틀곡 후보일 정도로 제작팀이나 송가인씨 모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제작진과 가인씨 모두 의견이 일치하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난다'를 작사·작곡한 심수봉은 녹음 현장에 직접 와서 디렉팅을 맡기도 했다. 송가인 공식 유튜브 캡처3. 특히 심수봉씨가 '눈물이 난다'라는 곡을 선물해서 화제였습니다. 녹음 현장도 함께하셨던데 작업해 본 소감이 어떤지, 심수봉씨는 어떤 아티스트였는지 전해주세요.
황정기 대표 : 일단 심수봉 선배님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현장에서 선배님은 너무도 따뜻하신 분이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아티스트를 격려해 주시면서 프로듀싱하신 덕에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선배님 본인께서 후배들을 위해 곡을 주실 마음을 먹고 곡을 쓰셨기에 가인씨를 위해 하나하나 레슨부터 디렉팅, 코러스까지 디테일하게 봐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4. 타이틀곡 '아사달' 뮤직비디오가 공개 4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발매 첫 주(초동) 음반 판매량도 2만 장이 넘었습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는지, 이렇게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황정기 대표 :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대중들에게 최고의 앨범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신인이든 유명 가수든 할 것 없이 앨범을 제작할 때 어떤 메시지를 대중분들에게 전달할지 고민합니다. 이와 같이 고민 끝에 나온 이번 앨범에 제작팀과 송가인씨의 마음이 충분히 담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이 대중분들과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이틀곡 '아사달' 뮤직비디오 캡처5.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인 '아사달' 뮤직비디오에서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황정기 대표 : 뮤직비디오 본편도 너무 잘 나왔지만 아사달 아사녀의 역을 맡아주신 배우분들의 목소리가 담긴 티저 영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 배우분들의 목소리를 한번 듣고 본편을 봐주신다면 감동이 더할듯합니다.
6. '눈물이 난다'는 다채로운 버전의 라이브 클립 영상도 나왔습니다. 라이브 클립을 준비한 이유가 있을까요?황정기 대표 : 곡의 스타일에 맡는 분위기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으로만 듣기보다는 영상으로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