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핑거북스)이 아동도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오페라 프리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1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한국 작가들이 여러 차례 신인상에 해당하는 오페라 프리마 우수상을 받았지만 대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이다. 오래된 장판, 자개장, 시골의 버스 정류장 등 한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았다. 가희 작가는 자신의 두 아이를 직접 사진 찍었고, 진주 작가는 이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사과나무를 소재로 가족애를 따스하게 풀어냈다.
가희 작가는 "진주 작가의 제안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고 힘든 줄 모르고 완성할 수 있었다"며 "첫 도전의 열정과 주변 응원의 기운이 컸기에 이번 수상이 있었다. 이 기운이 작아지지 않도록 감사하며 성실히 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66년 제정된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매년 출품된 도서 중 픽션(창작), 논픽션, 오페라 프리마, 코믹스, 토들러 등 5개 부문에서 수대상 1권과 우수상 2~3권을 선정한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은 전 세계 68개국의 출판사에서 총 3858권의 책이 출품되었는데 2024년에 비해 출품작이 15% 증가한 수치다.
한담희 작가의 '별 아저씨'(책고래)는 '볼로냐 라가치 크로스미디어상'을 받았다. 이 상은 책을 원작으로 오디오북,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된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올해 최고의 아동 출판사상'에도 아시아 지역 후보로 한국의 비룡소 출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선정은 볼로냐아동도서전 현장에서 이뤄진다.
출협은 올해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아동도서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 출판사들로 꾸린 전시관을 운영하고 판권 업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