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바로 뒤의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 이재기 기자 수달과 백로 등 야생동물들이 잇따라 도심 캠퍼스에서 출현하면서 대구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녹지가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경북대 산격동 캠퍼스가 도심생태계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2월 18일 8시 50분 경북대의 상징공간 일청담에서(북구 산격동) 야생 수달 1마리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CBS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2일에 수달이 포착된 이래 동일한 장소에서 두번째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대구도심 캠퍼스에 출현한 수달.. 일청담에 무슨 일이? =노컷뉴스 2월18일자 참조)
18일 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의 모습. 이재기 기자
일청담에서 수영중인 수달. 연못의 물이 맑아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이재기 기자
수영중인 수달의 모습. 이재기 기자
1주일 사이를 두고 목격된 2 개체가 동일 개체인 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 차를 두고 2번이나 출현한 점으로 미뤄 일청담 연못이 수달의 서식공간임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수달이 경북대 캠퍼스에 둥지를 틀거나 최소한 이동반경안에 캠퍼스가 포함된 건 오래된 일로 추정된다. 경북대 학생 A씨는 19일 몇년전 학교를 이동하던 중 빗물이 흐르는 우수(하수)관로 부근에서 수달 가족 2~3마리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학교내에서 수달이 가끔 목격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류와 야생동물 전문가인 박희천 교수도 수달이 경북대 캠퍼스를 일상적 활동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박 교수는 지난 17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달이 신천~경북대 구간을 이동할 때 하수도 등 수로를 따라 들어왔다가 일청담으로 연결된 수로와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이 처음 들어온 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일청담의 넓이는 좁지만 신천에서 일청담을 오가는 통로에 익숙해져 자주 다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북대는 28만평의 넓은 면적에 동서와 남북으로 녹지축이 조성돼 있고 법학대학원 앞 등지에는 규모가 큰 산림도 형성돼 있어 다양한 야생동물이 목격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