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일 결심 지원실에서 나올 때 술 냄새가 났다"는 당시 현장에 있던 군사경찰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유튜브 채널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합참 지통실(지휘통제실)에 군사경찰이 들어가 있었고, 결심 지원실 옆에 있던 증언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그곳에서 나올 때 술 냄새를 맡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 안에서 마셨는지 대통령실에서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술 냄새가 났다는 것이 군사 경찰의 증언"이라고 덧붙였다.
"결심 지원실이 윤 대통령이 들어갔던 곳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그렇다.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크게 혼났고, 윤 대통령이 그곳에서 (새벽)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나왔다는 증언이 있다"며 "그런데 바로 그때 윤 대통령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노상원 수첩 속 계엄 시나리오는 '망상'이 아니라 '현실적 계획'이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이날 김종대의 고공침투 코너에서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노상원의 수첩은 단순한 개인 메모가 아니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과 실제 논의하며 작성한 회의 수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첩의 내용은 실행된 것도 있고, 논의 단계에서 검토된 것도 있다. 특히 '북한에는 뭘 주지?' 같은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건 회의 중에 상대방이 던진 질문을 받아 적은 것에 가깝다"며 "그렇기 때문에 노상원 혼자만의 사색이 아니라, 김용현 등과 대화를 나누며 정리한 내용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노상원 수첩을 보면 계엄령이 실제로 실행될 계획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회 봉쇄, 체포조 운영 같은 부분은 실제 실행 단계까지 논의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과 노상원의 관계 – 사령관과 참모가 뒤바뀌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의 분석은 노상원이 단순한 '보좌관'이 아니라 계엄 계획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천 명은 더 들어가야 한다'며 질책하고, 김 전 장관이 이에 대해 '상원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이 대화만 봐도 실질적 의사결정자는 노상원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용현이 윤 대통령에게 깨지고, 결국 노상원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구도가 된다면, 사실상 노상원이 최종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게 아니냐"며 "나는 김용현이 사령관이고 노상원이 참모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반대였다. 노상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종대 "계엄 사태의 퍼즐이 거의 맞춰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제 계엄 사태의 퍼즐이 거의 맞춰지고 있다"며 "수첩과 윤석열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하면, 최종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전 의원은 "이런 내용을 수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노상원 수첩의 필체 분석, 추가 회의 참석자 조사, 김용현-노상원 간 통화 내역까지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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