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가운데)와 이준 씨 가족. LG 트윈스 제공팬이 선수들을 위해 커피를 샀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준 씨는 그야말로 LG 트윈스의 '찐팬'이다. 이 씨는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때 현 LG의 전신인 MBC 청룡의 팬이 됐다.
이 씨의 'LG 사랑'은 못 말릴 정도였다. 입시를 준비할 당시에도 LG 경기를 놓칠 수 없었다. 이 탓에 어머니는 이 씨에게 '야구 시청 금지 명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씨는 LG 경기를 안 볼 수가 없었다. 야구를 보고 싶어서 단식 투쟁까지 단행할 정도였다.
쌍둥이 군단을 향한 열정적인 마음은 더 뜨거워졌다. 구단에 따르면 이 씨는 10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린 LG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커피 100잔을 선물했다.
'LG 선수들이 보고 싶어서'다. 심지어 이 씨가 거주하고 있는 애틀란타에서 훈련장까지는 차로는 2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도 4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다.
이 씨는 "LG 선수들을 보고 싶어서 애틀랜타에서 넘어왔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커피를 선물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LG가 2023년에 우승해서 정말 좋았다. 올해는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부담보다는 재밌고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며 "계약 마지막 해인 선수들도 좋은 성적으로 다시 좋은 계약을 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인 투수 임찬규는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임찬규는 "선수단을 위해 힘내라고 커피까지 선물을 주셨다. 감사하다"며 "이런 팬들의 사랑을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