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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스트라이크 존' 등장?…SSG 이색 훈련 환경, 선수들 만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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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제공SSG 랜더스 제공
낮아지는 스트라이크존.

이에 적응하기 위해 SSG 랜더스 선수단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수는 물론, 타자도 예외는 없다. 훈련장에는 첨단 장비에 고무줄까지 등장했다.

SSG 구단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치하고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작년 세계 최초로 ABS 시스템을 도입했다. ABS는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이다. 투구의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심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4시즌 ABS 스트라이크존은 상단을 기준으로 타자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까지 적용됐다.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올해는 기준이 변경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작년 12월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존의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중간면, 끝 면, 좌우 폭 등 다른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SSG 랜더스 제공SSG 랜더스 제공
SSG 투수들은 '고무줄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며 새로운 규정에 적응 중이다. 구단은 "투수 파트에서는 최대 6명의 투수가 피칭할 수 있는 불펜에 고무줄로 된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시각화했다"며 "선수들이 직관적으로 낮아진 스트라이크존을 인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좌·우 타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타자 더미(모형)를 활용해 투수들이 상대에 따른 최적의 투구 타깃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달라진 훈련 환경에 선수들은 어떤 반응일까. 올해 SSG 클로저로활약할 조병현은 "투구할 때 고무줄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했는지 눈으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투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 이로운은 "타자 더미가 좌·우 한쪽만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번갈아 가면서 바꿔가며 투구할 수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헌호 투수코치는 "고무줄로 시각화한 스트라이크존에 맞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실전을 통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많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첨단 장비도 등장했다. SSG는 올해 '랩소도 프로 3.0'을 추가로 도입해 훈련을 돕고 있다.

SSG는 "보다 많은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해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 공의 움직임, 로케이션, 회전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투구 제구 정보를 시각화해 낮아진 ABS 스트라이크존을 선수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사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제공SSG 랜더스 제공
타자들은 홈 플레이트에 공 4개를 내려두고 타격 훈련을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내야수 박지환은 "홈플레이트 앞에 볼만 놓은 것뿐인데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을 신경 써서 타격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배트가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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