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정몽규의 호소 "허정무·신문선, 비방 그만…한 푼도 안 냈다는 말 억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축구협회장 선거 관련 입장 밝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축구협회장 선거 관련 입장 밝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현 회장이 야권 후보들의 비방 자제와 경선 집중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층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문책 요구에 대해 이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본안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또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는 행정소송 판결 확정 전까지 정 회장 징계 건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촉구했고, 정 회장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협회에서 잘 판단하고 신청한 거라 생각한다.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오해와 소통 부족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규정을 잘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문체부 감사를 통해 부족한 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어느 체육 단체보다 잘 운영된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문체부에서는 행정 조치가 아니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입장 밝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입장 밝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축구협회는 허 후보와 신 후보가 제안한 선거인단 확대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관리규정에 정해진 194명의 선거인단을 정관상 상한인 300명으로 늘려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지만, "선거운영위는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의 범위 내에서만 선거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 "회장 선거인단 규모 확대 및 직능별 배분 방식 변경과 같은 구조적 개편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야권 후보들의 선거인단 확대 요구에 대해 "공약에 선거인단을 더 늘리기로 했다. 처음 선출됐을 때부터 선거인단을 계속 확대해 왔다"면서 "제53~54대 회장 선거 때는 추대여서 그 시스템으로 하지 않아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약간의 혼란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계 대표성을 어떻게 찾느냐는 토론을 해야 할 부분이다. 1000명을 하더라도 20만 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면서 "나중에 언론에서도 좋은 의견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야권 후보들의 비방 행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축구협회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가 (축구협회를 위해) 12년 동안 3천만 원만 냈다고 하시던데,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해도 그 100배는 안 되도 몇십 배는 될 것"이라며 "감독 선임 비용,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이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안 없는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비롯한 축구계 갈등에 대해서는 "모두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텐데, 어떻게 잘 모아서 대의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과거에는 조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기자회견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뉴스
당초 이번 선거는 지난 1월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 허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이후 1월23일로 선거 일정이 잡혔지만, 허 후보와 신 후보가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통보식 선거 일정에 동의한 적 없다"며 반발했다. 결국 선거운영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다시 선거가 미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1명의 선거운영위원 중 10명을 외부 인원으로 채우며 다시 선거를 준비했다.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외부 위원은 3분의2 이상이면 된다.

연기를 거듭했던 선거는 오는 26일 재개가 확정됐다. 이날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실시하고, 추첨 다음 날인 12일부터 사흘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을 진행한다. 이후 15일 선거운영위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정한 뒤 26일 선거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선거 일정이 확정돼서 다행이다. 미뤄진 선거 탓에 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주요한 결정을 미뤄지고 있고, 협회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지연되며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면서 "이분들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축구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제가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