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유튜브 영상 캡처내란선동 혐의로 고발 당한 지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 섰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전한길은 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제가 3·1절 집회까지만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이번 주말 동대구역, 다음 주말 광주, 그 다음주에 대전, 그리고 오는 3월 첫째 주말 서울까지만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 활동도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며 "집에서 (아내의) 반발이 심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저는 국민을 위해 한다지만, 가족들은 폭탄 테러 등 얘기까지 있어 불안해 한다. 사설 경호원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등 경찰의 신변 보호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전한길의 아내는 남편의 정치적 행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한길은 "아내는 돈 잘 벌고 인기 많던 남편이 갑자기 이러는 것에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가정이 소중하지 않은가. 어제 늦게까지 수업하고 오늘 아침에 방송 출연을 위해 집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아내가 밥도 안 주려고 하더라. 국민 여러분이 우리 아내 좀 설득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집회 참석 중단 이후에도 전한길은 꾸준히 정치적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청년들이 (특정 성향에) 기울어지지 않도록 돕겠다"라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2030 세대를 향해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기업가와 노동자 모두를 존중하는 시장경제 체제, 사회적으로는 복지 사회로 가야 한다고 여러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한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시작으로 '60억 원 연봉을 포기하고 욕 먹어도 윤 대통령 직무 복귀만이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사로 활동해왔다. 불과 어제(5일)는 윤 대통령 지지를 위해 설립된 국민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날 한 시민단체는 집회와 유튜브에서 일부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부정하고, 헌법재판소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언행을 반복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전한길을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