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하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 연합뉴스대한민국 쇼트트랙의 대표 주자로 활약 했던 임효준(28)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대표로 나서 한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인다.
임효준의 중국 이름은 린샤오쥔이다. 2020년 6월 대한민국에서 중국으로 귀화 하면서 한자어 이름을 '林孝俊'에서 '林孝埈'으로 개명했다.
린샤오쥔에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첫 국제 종합대회이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가 3년 내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이 같은 제한 규정에 따라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바 있다.
우여곡절을 겪은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 방송(CGTN)과의 인터뷰에서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은 (내게 있어)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나흘 앞둔 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린샤오쥔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린샤오쥔은 귀화 전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그는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1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징계를 계기로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연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그는 중국으로 국적이 바뀐 상태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좌절 후 린샤오쥔은 2023년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그가 대한민국과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 양국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린샤오쥔과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훈련 참가한 그는 "중국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는 만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우리 팀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8개월여 전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중국인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조국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내가 금메달을 따거나 중국 국가가 경기장에서 울려 퍼질 때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