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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처럼 사람까지 감염시킬까…전국 조류인플루엔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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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부터 전국 30여 곳서 '도미노' 발생
국내 인체감염 사례 아직 0건…美는 사망도 보고돼

고병원성 AI 방역. 연합뉴스고병원성 AI 방역. 연합뉴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조류독감) 발생지가 30여 곳으로 늘면서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된 감염 여파가 4개월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외 보건당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우려를 주시하는 상황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전날 기준 31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가운데 △전북 지역이 9건으로 가장 많고 △충북 5 △경기 4 △충남 3 △전남 3 △경북 2 △경남 2 △인천 1 △세종 1 △강원 1건 등 순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꾸리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항원이 확인되는 즉시 선제적으로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및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은 2단계(고정식소독기 및 고압분무기 소독) 소독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 축사 내 반입 시 세척 및 소독조치도 방역수칙이다.

아울러 축산농가는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 등 경미한 증상이라도 확인되는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체 감염 우려도…해외선 사망 사례도 확인

오리농장. 연합뉴스오리농장.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는 겨울철 이맘때 가금류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조류 외에도 고양이나 돼지 등 포유류에게까지 전파되거나, 일부는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AI 인체 감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은 아직 국내에서는 발병 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사망 사례까지 나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H5N1 유행 중 인체 감염 사례가 60여 건 보고된 데 이어, 지난달 6일에는 인체 감염 후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망자는 65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집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H5N1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지난 27일 자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인체 감염 사례 확인 사실을 보고했다. 감염자는 농장에서 H5N1에 감염된 조류들과 장시간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더 진화해 '인간 대 인간 전염'까지 발생할 경우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번질 수 있다고도 우려해 왔다.

WHO의 제레미 파라 수석과학자는 지난해 4월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시 사망률은 52%에 달한다.

질병청은 국내 AI 인체 감염 대규모 확산 시 한 달 안에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중환자가 28만 명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해외 각국은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섰지만, 질병청이 신청한 백신 관련 예산은 지난해 국회 심사 중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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