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 등 5명이 지난 17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TV조선 유튜브 캡처
[기자]오동운 공수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7일 직원들과 회식을 한데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 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간부들이 이튿날 진행될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고깃집에서 회식을 한 게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오 처장은 어제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이 "임명권자를 상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한 날에 수사팀을 격려한다고 회식한다는 게 적절한가"라고 묻자 "국민들이 보기에 좀 부적절한 면이 있으면 제가 사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저녁 식사 위주로 했다"며 "와인을 마시지도 못하는 우리 직원들한테 와인 한 잔씩을 따라 준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얘기했고 그런 노고에 치하를 하는 그런 자리였다"며 "그 자리에서 우리 직원들을 격려하고 차장이 밑에 사람들 격려하는 모습을 봤다. 모임에 대해서 후회하는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저녁 메뉴는 한우 불고기였고, 40만원 가량의 식사비는 오 처장의 '특정업무경비'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공수처는 보도가 나간 뒤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7일 오후 6시20분쯤 공수처 지휘부와 수사팀 일부 인원이 공수처 인근 식당에서 한 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며 "오처장과 차장 외에 수사팀원이 음주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회식은 끝났고 논란은 일단락됐는데 이 식당 사장님 곤란해지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파병 북한군 시신에서 나온 가족사진. 연합뉴스[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숨진 북한 병사의 품에서 가족사진이 나왔는데요. 한 때 남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개죽이' 밈이 삽입돼 있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제공한 사진 중 한 장의 가족사진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2000년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던 밈인 '개죽이'를 닮은 강아지 한 마리와 꽃밭 전경이 디지털로 합성되어 있다"
지난해 8월 15일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군복을 입은 청년을 포함해 5명이 서 있고, 아랫부분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문구 오른쪽에 눈을 감고 발로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는 강아지가 보이는데요.
이 강아지는 200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해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개죽이' 밈과 매우 비슷합니다.
네 다리를 이용해 대나무에 매달린 강아지 사진이어서 '개죽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당시 누리꾼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이 밈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결혼사진 편집자로 일했다는 한 탈북자는 사진에 장식용 사진이나 한글 문구가 삽입되는 등 북한에서 찍는 사진의 전형성이 보인다며 "이 병사의 사진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사진 편집자가 강아지가 남한에서 유행한 밈인 것을 알고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북한 스튜디오에서는 중국에서 건너온 비슷한 이미지를 흔히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개죽이 밈으로 보아 북한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가 상당히 확산돼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일원이 러시아에서 숨진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이 병사의 가족은 파병 간 사실조차 알지 못할 것 같은데요.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방카. 연합뉴스[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취임 무도회 때 입은 드레스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방카는 '세기의 연인'으로 불렸고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인 배우로 떠오른 오드리 헵번이 영화 '사브리나'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재현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이 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에서 이방카를 위해 맞춤 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브리나' 속 헵번의 모든 옷도 지방시가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사브리나'는 운전기사의 딸인 헵번이 재벌가 형제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이방카의 배경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 때문에 패션계가 이방카의 드레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재벌가에서 자란 '금수저' 이방카가 드레스가 가진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더욱 큰 논란은 오드리 헵번의 생애와 관련해 불거졌는데요. 헵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저항군으로 활동했고, 은퇴 후에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인권운동과 자선활동에 힘썼습니다.
그의 박애주의적 행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는 평가인데요. 헵번의 장남은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정치적 신념은 트럼프와 대척점에 있다"며 "어머니는 모든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헵번의 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같은 옷을 입는다고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죠.이방카가 헵번의 의상이 아니라 헵번의 생애를 본받는다면 논란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