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일본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가 정식으로 '다저스맨'이 됐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사사키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저스와 사사키는 지난 18일 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사사키는 2025시즌 등번호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사사키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도 많은 팀에서 관심을 보여줘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생의 젊은 나이임에도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5구 탈삼진 19개를 작성, 20세 157일의 나이로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 역대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사사키는 시속 165km를 뿌려 해당 기록을 세웠다.
사사키는 최근 4시즌 동안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작성했다. 2024시즌에는 18경기 10승 5패 평균 자책점 2.35의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돼 우승에 힘을 보탰다. 2경기 선발 등판했고 7⅔이닝을 던지며 1피홈런 7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 1승 평균자책점 3.52를 남겼다.
사사키는 "오늘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저의 여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전했다. 다저스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선배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는 아니었지만 오타니나 야마모토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사사키는 "저도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그래도 목표를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가려는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고 보듬었다.
AFP통신은 "사사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아버지를 잃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LA가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저도 오늘부터 다저스의 일원으로 이 도시 분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지 매체 'CBS스포츠'는 사사키가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에서 신동으로 불린 사사키는 시속 100마일(161km)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며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사라지는 스플리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