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관장 메가, 부키리치. KOVO 제공추격도, 연승 행진도 이어진다.
프로배구 여자부 3위 정관장이 최상위권 두 팀의 숨통을 매서운 속도로 조여오고 있다. 정관장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9-27 23-25 25-18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정관장은 시즌 전적 16승 6패(승점 43)를 기록,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2위 현대건설(15승 7패·승점 47)과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
첫 세트는 홈팀 현대건설이 가졌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범실을 단 1개만 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스코어는 25-21. 범실은 현대건설이 1개, 정관장은 9개나 기록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활약이 눈부셨다. 위파위는 1세트에만 7점을 뽑아냈고 공격성공률은 66.67%를 달성했다. 여기에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도 5득점 공격성공률 41.67%로 힘을 보탰다.
다만 리시브 효율이 아쉬웠다. 현대건설의 1세트 리시브 효율은 6%에 불과했다. 정관장은 29%의 리시브 효율을 남겼다.
작전 지시하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2세트에서는 정관장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현대건설에 19-24까지 뒤처지며 패색이 짙었다.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트 막판 내리 5점을 몰아치며 듀스를 만들었고, 끝내 29-27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세트 중반 타임아웃을 불러 선수들에게 투지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대부분 수치에서 뒤처지는 게 없는데, 스코어는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붙잡고 직접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그 결과 정관장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마침내 승부를 뒤집은 정관장 선수단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뿜어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3세트 중후반까지 직전 세트 결과에 흔들리지 않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세트 한때 정관장에 6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막판부터 정관장의 추격이 시작됐다. 끈질기게 한점씩 따라가던 정관장은 결국 승부를 스코어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세트 엄청난 접전을 벌인 두 팀의 대결에서 웃은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22-22로 맞선 승부처에서 원포인트 서버 한미르가 정관장 코트에 공을 떨어뜨리면서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24-23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모마가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 넣으며 세트를 끝냈다.
환호하는 정관장 선수들. KOVO 제공정관장은 4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을 강하게 몰아쳤다. 25-18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6점을 터뜨렸고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5점), 정호영, 표승주(이상 4점)가 고루 점수를 더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정관장이 거함 현대건설을 15-13으로 물리쳤다. 이날 외국인 쌍포 메가와 부키리치는 도합 67점을 합작했다. 메가는 38점을, 부키리치는 31점을 맹폭했고 표승주도 12득점으로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