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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에 긴장하는 中…'톱다운 정상외교'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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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양국 정상 전략적 지도 아래…새로운 출발 추동"
'中 방문 희망','틱톡 부활'…기대감 키워가는 트럼프
'10% 추가 관세' 등 무역전쟁 가능성 항상 열려있어
中 역시 만반의 준비…전문가 "트럼프도 스쳐 갈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1기 재임 기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간 무역전쟁을 불러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중국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다시금 양국간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시진핑 주석과의 '톱다운 정상외교'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톱다운 정상외교' 기대감 키우는 트럼프 행보


시 주석의 특사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정 부주석은 19일(현지시간) 대중국 매파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회동했다.

한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7일 전화통화를 한 것을 거론하며 "중미 관계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 간에 체결된 중요한 공통 이해를 바탕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0일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함께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욱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이같은 언급은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 '톱다운 정상외교'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톱다운'은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말한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는 중국의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양 정상간 전화통화도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을 알려졌다.

또, 전화통화 뒤 트럼프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숏폼 플랫폼 '틱톡'의 서비스를 중지시킨 당일인 19일 열린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오늘부로 틱톡이 돌아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에 대한 서비스 금지는 '국가안보'를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선언은 중국에게 트럼프 2기의 대중국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트럼프 1기와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 충분한 사건이다.

언제든 관세폭탄 버튼 누를 준비…중국도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립서비' 차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틱톡의 서비스 부활을 선언하면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미국이 (틱톡과의) 합작 투자에서 50%의 소유권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틱톡 서비스 재개가 결국은 중국에 대한 우호적 조치라기 보다는 중국 기업이 키워놓은 사업을 향후 미국 기업이 가져가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서명할 행정명령에 새로운 대중국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중국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축하 집회 후 비공개 만찬에서 "취임 후 몇 시간 내에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사인할 것"이라며 "정확히는 거의 100개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승리 이후 중국산 원료로 제조되는 합성마약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들어 "(취임 즉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기존 관세 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관세가 면제된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우회 수출로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국 매파본색을 드러내며 '뒤통수'를 때릴 경우를 대비해 중국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 선은 "중국 입장에서 무역전쟁은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의 장에서 극히 일부분을 차지한다"라며 "트럼프 당선인 또한 미중 경쟁구도의 한 시기를 스쳐 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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