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들이 원 소속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수련특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오는 3월부터 수련에 참여하는 전공의 중 레지던트 모집이 17일 마감된다. 정부는 수련·입영 특례까지 마련하면서 사직 전공의들이 돌아오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복귀 분위기는 요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국 221개 수련병원별로 올해 상반기 수련할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연차(2~4년차) 모집을 진행한다. 각 수련병원은 이번 모집을 통해 올해 3월부터 수련할 레지던트를 뽑는다.
이번 모집은 사직한 레지던트 9220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직한 인턴 2967명에 대한 모집 공고는 내달 게시된다.
정부는 지난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수련·입영 특례를 마련했다. 기존 수련지침에 따르면 사직 후 1년 내 복귀에 제한이 있지만, 이번 모집을 통해 사직 전 근무하던 병원과 전문과목으로 돌아온다면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된 전공의들은 수련기관에서 퇴직하면 군대에 가야 하는데 이를 수련 후로 미뤄줬다.
수련·입영 특례가 적용된 가운데 이번 전공의 모집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4년차 레지던트들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예상과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의협이 파악한 바로는 복지부가 파악한 내용과 정반대"라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정부가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7가지를 수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한 것은 지난 가을에도 있었던 일이라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수련병원들도 전공의 복귀율은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전공의 지원율이) 거의 없다"며 "정부에서 기대하는 것과 일선 병원에서 느끼는 온도(분위기)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오늘이 지원 마지막 날이고 막판에 몰릴 수도 있으니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특별히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