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충북도의원. 박현호 기자 그동안 충청북도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아온 '영상자서전'에 대해 조직적인 실적 조작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즉각적인 사업 중단과 내부 감사 등 사업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인데, 충북도는 오해에서 비롯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대표 공약 사업인 영상자서전이 치적 홍보용으로 전락해 즉각적인 사업 중단과 내부 감사 등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영상을 많게는 십여차례씩 중복 업로드하거나 분량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리고 급기야 원본 분실 등의 관리도 부실하다"며 "충북도는 이런 상황을 숨긴 채 사업 확대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북인재평생교육원(인평원)이 2023년 촬영한 2270건 가운데 551건이 2년 가까이 업로드 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적게는 3~4번, 많게는 10여차례 같은 인물의 영상이 중복으로 업로드 되거나 당초 10분 정도로 제작한다고 했던 계획과 달리 10~20초 분량으로 업로드된 영상 등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사업 초기 담당자들은 '촬영 실적 1만 건'이라는 도지사의 강력 주문을 달성해 내기 바빴다고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천편일률적인 인터뷰 2~3가지로 채워지는 등 내용과 완성도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충북도 영상자서전은 도민들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일종의 기록문화운동으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1만 5773건의 촬영 실적을 달성했다.
도는 사업 예산으로 2023년 10억 원, 지난해 19억 원, 올해 29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 전문 인력이 부족해 짧은 영상이 나눠서 업로드 되거나 업로드가 지연된 적은 있지만 실익도 없는 실적 부풀리기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러한 문제도 현재 순차적 업로드와 재촬영 등의 보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전담팀 구성과 함께 시스템 보완까지 이뤄져 현재 촬영본 분실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됐다"며 "올해부터는 사전 검수 제도 도입과 기본 계획 수립까지 추진하는 등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