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휩쓸고 간 알타데나 한 주택에 불에 탄 성조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1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강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특별히 위험한 상황"(Particularly Dangerous Situation ; PDS)에 해당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NWS는 이러한 바람이 "폭발적인 화재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WS는 이날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다음날인 14일 오전 4시부터 15일 정오까지 일부 지역에 시속 89~113㎞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람의 방향은 주로 북동풍·동풍이며, 이 지역의 습도가 10~20%대로 낮아 화재 위험이 높다고 NWS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바람은 지난주 바람만큼 강하고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람이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벤투라 카운티의 대부분은 지난주 서부 연안의 바람보다 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에서 악명 높은 '샌타애나' 돌풍이 주로 밤에 강해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이날 밤부터 14일 오전, 14일 밤부터 15일 오전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 8명, 이튼 산불 지역에서 16명으로 총 24명이다. 실종 신고는 현재까지 23건이 접수됐다.
이들 지역에서 화재로 소실된 건물은 1만2천여채로 추산된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 화재의 잔해물을 제거하는 데에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비상대응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LA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수백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주께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