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연합뉴스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 점검 결과 제주국제공항 방위각(로컬라이저)도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컬라이저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요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13개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을 진행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항행안전시설은 로컬라이저와 활공각시설, 거리측정시설 등이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안전하고 정확한 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계기 착륙 시스템으로,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맞춰 착륙할 수 있도록 수평 방향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악천후나 야간, 저시정 환경에서 시각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 항공기 착륙 방향을 명확히 안내한다.
조사 결과 제주공항을 비롯해 7개 공항에서 로컬라이저 기초대가 콘크리트가 이뤄져 항공기와 충돌하면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제주공항은 기초 위에 H형 철골로 돼있다.
로컬라이저 외의 기타 시설에서는 모두 충돌 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시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된 로컬라이저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토부는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오는 21일까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 안전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에 확인된 로컬라이저 외에도 제주공항 안전시설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지난해 4월 감사원은 2022년 2월 시작된 제주공항 관제동 신축사업의 경우 레이더 사각지대 문제를 제기했다. 전파환경분석 없이 관제동을 신축해 레이더 불감지역을 만들었다는 것.
긴급제동장치 도입 필요성도 나온다. 제주국제공항은 동서활주로(3180m)를 주로 사용하지만 제한적으로 길이가 짧은 남북활주로(1900m)를 사용할 때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