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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버티는 와중 홍준표·오세훈·한동훈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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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캠프 차렸나 촉각…물밑 행보 가속

이준석 대선 채비 10~11일 1박2일 경기 화성 워크숍
與 지지율 결집, 김문수 부상…각종 변수에 '촉각'

연합뉴스·윤창원 기자연합뉴스·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여권(與圈) 대선주자들의 수면 아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를 포함해 개혁신당에 둥지를 튼 이준석 의원까지 대권이란 목표를 향해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들이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홍·오 시장은 현직 광역단체장의 신분이라는 제약이 있고, 다른 주자들 역시 요동치는 정국의 흐름에 따라 유·불리가 나뉠 분기점들이 기다리고 있어 공개적인 선거 준비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준비는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반면, 외곽의 측근 조직이 가동되는 모양새다. 이들 조직은 전통적인 여권(與圈) 직능 조직 등과 조우를 타진하다가, 대세를 잡는 쪽에서 전체를 먹는 형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대선 당시 보수 포럼인 새미준을 이끌었던 이영수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던 흐름 같은 사례가 그렇다.

'홍준표vs오세훈' 강성·온건 장단점 교차…한동훈 '기회' 모색 

국민의힘 내부에서 주목받는 두 인물은 일단 홍준표·오세훈 시장이다. 이들에겐 대선 후보로서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홍 시장의 장점은 경험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24.03%를 득표해 2위로 낙선했다. 

당시 3위는 안철수 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21.41%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 합산(45.44%)은 당선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득표율(41.08%)보다 높다.

이 같은 구원투수 경력에 더해 2022년 대선에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따돌리는 등 나름의 저력이 있다. 반면 강성(strongman) 이미지가 윤 대통령과 겹치는 등 시대정신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단점이다.

오 시장은 홍 시장의 단점을 상쇄하는 측면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온건한 이미지로 윤 대통령과 차별화된 이미지가 장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반면 친화력 측면에서 스킨십이 약하다는 고질적인 지적이 따라붙는다.

양측은 서로의 대선 준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 모두 광역단체의 정무직 영역에 측근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캠프를 꾸리지 않아도 충분히 활동이 가능하다.

한 대표 측 역시 '시작2'라고 명명된 16명 규모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 지난 탄핵 정국 속에서 신규 개설되는 등 측근 그룹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준석 의원은 보다 적극적이다. 측근인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을 포함해 15명 안팎 규모의 핵심 그룹을 만들어 10일부터 1박 2일간 이 의원의 지역구가 속해 있는 경기도 화성시의 모처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尹 버티기에 보수 결집·극우 가세…체포·구속 전 변수 '관망' 흐름

여권 주자들이 대놓고 움직일 수 없는 다른 이유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꼽힌다. 여전히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이 재기가 불가능한 처지라는 전망이 다수다. 

용산 관저 앞에 모이고 있는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차단하기 위한 목표보다 그의 상징성과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은 여전히 체포 영장 집행에 대응하기 위해 관저 주변을 요새처럼 만든 채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상목 권한대행이 여야의 내란 특검 합의를 종용하고 있지만, 여야 간 시각차가 크다. 

여당은 와환(外患) 혐의를 포함시킨 야당안을 '종북'이라며 거부하고 있고, 야당은 윤 대통령의 혐의를 줄여달라는 요구에 '내란 은폐'라며 맞서고 있다.

체포하려면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며 시간을 끌고, 특검을 들이밀면 논의를 더 하자며 또 시간을 끄는 '버티기 전략'을 윤 대통령과 정부 일각, 국민의힘, 극우세력까지 합세해 펴고 있는 정국이다.

윤 대통령이 시간을 끌면서 보수와 극우가 결집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4%, 민주당은 3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2024년 12월 3주차 발표)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주 사이 10%p 상승했고, 민주당은 12%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해당 조사를 놓고 '보수 과표집'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이 8%의 지지율을 얻어 여권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였다.

윤 대통령 체포 정국에서 강경 보수가 결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도 추세를 더 지켜보며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극우적 시각에 동조했다가 중도층의 표심을 잃게 될 수 있고, 중도층의 시각을 감안해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배신자로 몰릴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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