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이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한미 동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인도·태평양' 관련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충격적이고 잘못됐지만, 우리는 이제 한국이 헌법적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지만, 한국의 정치 위기가 헌법에 따라 가능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로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곧 시작될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선 "새로운 팀이 한미 동맹을 어디로 가져갈지 모르지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은 성공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태평양 전략 역시 현 바이든 정부의 접근 방식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의 기조가 연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정부가 구축해 놓은 한미일 3국 협력 관계가 어떤 이유에서든 멀어진다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역내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공고하게 하겠다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연속성 및 헌신 측면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북한 문제는 심각했으며 그것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평가한 뒤 "다만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적으로 그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는 데 있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도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들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히 그럴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