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미디어 제공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뛰어난 공적을 세운 농포(農圃) 정문부(1565~1624)는 임진왜란 당시 북관 대첩을 주도한 의병장으로 기억되지만 그의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길주를 거점으로 훈련되지 않은 관북 의병군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 용맹함과 신출귀몰한 지략으로 왜군을 6전 6승으로 크게 무찔렀다. 일제에 의한 반출된 북관대첩비가 2006년 반환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인물에 대한 역사적 조명은 받지 못했다.
임진왜란 3대첩으로 이순신의 한산대첩, 김시민의 진주대첩, 권율의 행주대첩을 꼽지만, 북관대첩은 빠져있다. 그가 역모 사건에 휘말려 비통한 죽음을 맞아서일까.
'정문부 평전'은 저자가 평생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충의공 정문부 장군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자료들로 그의 행적을 뒷받침 한다.
5개월에 걸친 왜군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며 북관 지역을 수복한 이야기, 억울하게 박홍구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무고하게 비통한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 남한과 북한 정부와 민간의 공동 노력으로 북관대첩비가 한국으로 반환된 이야기 등이 담겼다.
2024년 정문부 장군의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 저자는 임진왜란 7년간 동아시아를 뒤흔든 국제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숭고한 희생 뒤에 이순신, 권율, 김시민 등 익히 알려진 구국의 영웅들 외에도 역사의 창에서 벗어나 있던 정문부 장군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한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