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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한 중국, 달라진 일본, 심심한 한국…'CES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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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 하이센스 "기술력 우리가 최고"…관람객 몰려
일본 소니.파나소닉, 과거와 전혀 다른 사업 모델로 전환
삼성·LG, 전시장 북적였지만 큰 주목은 못 받아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TCL 전시관에 참관객들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영 기자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TCL 전시관에 참관객들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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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2025'가 막이 오른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기업들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올해 CES를 달군 AI(인공지능) 화두는 공통적이었지만 '가성비'에서 벗어나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 중국 기업과 전통적인 가전 기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산업에서 비약을 꾀하는 일본 기업, 가전 기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한국 기업 등 국가별로 온도차가 있었다.

"中, 가성비 제품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쁜 것을"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TCL 전시관에 마련된 AI로봇 에이미 시연장을 참관객 수십명이 지켜보고 있다. 김수영 기자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TCL 전시관에 마련된 AI로봇 에이미 시연장을 참관객 수십명이 지켜보고 있다. 김수영 기자
중국 TCL 전시관은 7일(현지시간) 가전 및 IT 기업 전시관이 집중된 LVCC 센트럴홀에서 가장 많은 참관객이 몰린 전시관 중 하나다.

관심이 쏠린 건 둥근 외형에 동그란 눈을 갖고 아이 목소리를 내는 AI로봇 '에이미'(AiMe)였다. 에이미의 시연장 앞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100여명의 참관객이 몰려 에이미의 모습을 지켜봤다.

TCL에 따르면 에이미는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거나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에이미의 시연장 뒤에 재생되는 시연영상을 보면 에이미에게 인형처럼 모자를 씌울 수 있다.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AI로봇이 AI허브 기능 등을 강조했다면 에이미는 사용자와 교감 등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며 CES 현장을 자주 찾고 있다는 조시 레오(Jothi Rao)씨는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지 못했지만 오늘 둘러본 전시 중에는 에이미가 가장 인상 깊다"며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 제품'만 내놓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제품을 만드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TCL의 AR(증강현실)글래스와 게이밍모니터 등을 체험하는 현장에는 이를 경험하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중국 하이센스 전시관도 AI주방가전을 통해 피자를 요리해서 나눠주는 이벤트로 참관객들이 관심을 끌었다.

TCL과 하이센스의 대형 TV와 냉장고 등 가전은 육안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과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사용자의 행동이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안을 하는 등의 고도의 AI제품과는 차이를 보였다.

하이센스 전시관에 차려진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제품은 차량 안에 빔프로젝트를 설치하는 정도의 초기 수준 기술이 차용됐고, TCL 전시관에 마련된 가전제품들도 국내 기업들과 비교하면 기능면에서 뚜렷한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기업 관계자들 발길 이어진 日기업 전시관…"어떻게 피보트했나"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파나소닉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한 참관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기자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파나소닉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한 참관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기자
일본 기업들의 전시관엔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의 가전 강자였지만 그 '왕좌'를 한국 기업들에게 내준 후 다른 사업으로 '피보트'(사업 방향 전환)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주목받은 것이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CES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필라 1'을 공개했다. 아필라는 AI 기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운영체제를 갖춘 차량이다.

차량 내부에선 소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필라가 전시된 현장엔 '기업 관계자', '전시 관계자' 뱃지를 목에 건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파나소닉 역시 가전 기업에서 벗어나 AI 산업 솔루션과 인프라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파나소닉 유키 구수미 CEO는 이날 올해 CES  '더 나은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첨단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CES현장을 찾은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 모두 파나소닉 전시관을 둘러봤다.

"韓기업들, 가격.기술 경쟁력 겸비해 中 견제해야"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수영 기자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수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부스도 이날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회사의 프레스 컨퍼런스엔 전 세계 미디어와 거래선 수백명이 몰렸다.

다만 일반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전시는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선보인 AI로봇 '볼리'와 'Q9'를 공개하며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AI가 일상에 접목되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다보니 전시관을 기준으로는 "혁신적"이라는 참관객들의 평가가 쏟아지진 못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참관객 일부는 "노란색 로봇은 어디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도 중국 제품 대비 기술 및 가치에 대해 갖는 비교우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용석우 사업부장 사장은 "비전AI 등 차별화된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 경쟁해서 (TV 글로벌) 1등(자리)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한 부회장은 "(TCL이 집사로봇을 공개한 것을 보면)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니 경쟁사도 유사한 제품을 갖고온 것"이라며 "그쪽과 차이점을 더 주기 위해 로봇주행기술 등을 강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인사이트포럼 배양숙 대표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느낀 것은 중국 회사들의 가전이 굉장히 많이 확산되어 있다는 것, 기술력은 아직 요원하겠지만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핫하게 진입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한국에서 조금 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겸비해서 중국의 확산세를 견제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이 나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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