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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뚫고 대통령 체포 엔딩…'이시국 영화' 소문난 '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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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독재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
국내 관객과 누리꾼들, 현실 닮은 영화에 '이시국 영화' 극찬

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살…살려주세요."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경호처를 뚫고 백악관으로 진입한 서부 연합 군인들을 향해 대통령은 내전에 대한 사과 대신 살려달라고 외친다. 독재를 위해 나라를 분열시킨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내란 정국을 겪고 있는 국내에서 '이시국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감독 알렉스 가랜드, 이하 '시빌 워')는 극단적 분열로 나눠진 세상, 역사상 최악의 미국 내전 한복판에서 숨 막히는 전쟁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다.
 
12월 3일 44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와 이후 진행 중인 탄핵 정국을 관통하고 있는 국내 관객들에게 미국 내전을 다룬 '시빌 워'는 영화를 넘어 현실을 반영한 거울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12·3 내란 이후 나라가 극명하게 쪼개지며 사실상 총성 없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시빌 워'는 말 그대로 '이시국 영화'가 됐다.
 
'시빌 워' 속 미국 대통령은 3선 독재를 위해 내전을 일으키고 나라를 분열시킨 주범으로 등장한다.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은 정부군과 정부에 항거하는 서부 연합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인다.
 
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영화를 본 관객들과 누리꾼들은 영화 속 "어느 쪽 미국인?"이라는 질문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내전 상황에서 소속 모를 군인에게 붙잡힌 제시(케일리 스패니)와 동료 기자를 구하기 위해 조엘(와그너 모라)은 "뭐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도 미국인이에요"라며 위협을 가하는 군인을 안심시키려 한다. 하지만 군인은 곧 무관심한 표정으로 "그래, 어느 쪽 미국인?"하고 되묻는다.
 
실제로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집회와 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두 쪽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일부 탄핵 및 체포 저지 집회 참가자 측은 사람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욕을 해보라며 이른바 '사상검증'까지 하고 있다.

내란수괴를 두고 체포하고자 하는 쪽과 이를 막으려는 쪽으로 갈린 상황은 '시빌 워' 속 출신지 하나에 목숨이 오가는 극단적 분열의 상황과 닮았다.
 
한 관객은 "어떤 미국인인데?"라고 묻는 장면은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인스타그램 @gih*****)하고 말하기도 했다.

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외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특히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경호처가 필사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막아선 모습,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이후 체포에 불응하며 경호처를 방패 삼아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는 대통령의 대처에 사람들은 '시빌 워'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본 관객들과 누리꾼들은 '시빌 워'의 엔딩 장면을 두고 현재 한국에 가장 시의적절한 장면이자 올해 최고의 엔딩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속 기자들은 국민에게 공습을 가한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워싱턴으로 향한 끝에 백악관에 숨어있는 대통령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영화에서도 대통령 경호처가 거세게 저항한다. 마치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선 것처럼 위장 차량을 내보내는가 하면, 서부 연합을 향해 무력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로 치면 경호처장에 해당하는 인물은 대통령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자 서부 연합에 중재를 요청한다. 저항하는 경호처를 사살하며 전진한 서부 연합은 마침내 대통령을 찾아낸다.
 
이에 조엘이 서부 연합에 양해를 구하고 대통령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부탁한다. 그러나 자신을 위협하는 군인들에 둘러싸여 겁에 질린 대통령은 아무런 변명과 설명도 없이 살려 달라는 말만 내뱉는다. '시빌 워'는 국민을 둘로 쪼개고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대통령의 엔딩으로 '죽음'을 보여주며 마무리한다.
 
이처럼 현재 한국의 모습을 반영한 '시빌 워'를 본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는 올해의 걸작"(CGV 스콧**) "지금 한국인들이 가장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CGV ha**) "이 시국 한국인들에게 특히 와닿을 영화"(롯데시네마 @구**) "현 시국을 보는 것 같아 몰입감 200%로 관람했네요"(롯데시네마 @최**)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 지금의 모습이다"(메가박스 @so****) 등 깊은 공감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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