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 연합뉴스"PJ라면 1번을 달 수 있겠죠."
시카고 불스가 데릭 로즈의 등번호 1번을 영구 결번했다. 이제 시카고 불스에서 1번을 다는 선수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시카고 불스가 로즈에게 영구 결번을 알리면서 덧붙인 말처럼 PJ는 가능하다. PJ는 로즈의 아들이다.
시카고 불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뉴욕 닉스와 홈 경기에서 '데릭 로즈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로즈는 2000년대 이후 시카고 불스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2008-2009시즌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다.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에는 MVP를 수상했다. 만 22세, NBA 역대 최연소 MVP였다. 2012-2013시즌을 부상으로 날린 뒤 MVP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후 뉴욕 닉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을 거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로즈는 시카고 불스에서 7시즌(2012-2013시즌 제외) 406경기 평균 19.7점 6.2어시스트, NBA 통산 15시즌 동안 723경기 17.4점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1.4.25'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로즈가 NBA에서 달았던 등번호 조합이다.
이어 하프타임 때 본격적인 행사가 열렸다. 시카고 불스 동료였던 요아킴 노아 등의 헌정 영상이 흘러나왔고, 노아는 관중들과 함께 "MVP"를 외쳤다. 시카고 불스가 제작한 단편 영상 '비커밍 로즈'도 상영됐다.
로즈는 "시카고에 감사하다. 사실 아직 멍하다"고 웃었다.
사실 2016년 로즈가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된 후 시카고 불스에서 1번은 없었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앤서니 모로우가 1번을 선택했지만, 팬들의 거센 반발로 등번호를 교체했다.
시카고 불스의 역대 다섯 번째 영구 결번이다. 앞서 제리 슬로언(4번), 밥 러브(10번), 마이클 조던(23번), 스코티 피펜(33번)의 등번호가 영구 결번됐다. 유나이티드 센터에는 영구 결번 유니폼과 함께 필 잭슨 전 감독, 제리 크라우스 전 단장의 배너도 함께 걸려있다.
영구 결번식은 2025-2025시즌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카고 불스는 레전드 로즈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2쿼터까지 9점 차로 뒤졌지만, 결국 139-126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