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 대표는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축제성 행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죄했다. 김한영 기자제주항공 참사에도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경품 추첨 등 축제성 행사를 진행해 공분이 인 가운데 애경그룹이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고준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 대표는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축제성 행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죄했다.
고 대표는 "모든 내용이 확인해 보니 사실로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고 있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애경그룹 회장을 대신해 공항을 찾았다.
고 대표는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고 있는 제가 잘못한 것이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그룹에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드리고 재차 발생할 경우 제가 그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24년 12월 31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4성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연회장에서는 직원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 행사가 진행됐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상장사 가운데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이다.
당시 행사에서 우수 직원 포상, 생일자 이벤트, 경품 뽑기 등이 진행되며 참여자들은 환호를 지르거나 박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품 행사가 진행된 날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난 지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또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유족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애경그룹 대표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었다.
한편 제주항공은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해 설립한 항공사다. 애경그룹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