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 병력이 이동하며 대치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막아서고 있는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3일 밝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경호처는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체포영장 집행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 이는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으로 직권남용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은 "체포영장 집행과정에서 윤석열 체포 방해에 앞장서고 있는 박종준 경호처장 등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오늘 오후 1시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방해 경호처장 등 고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 중이지만, 윤 대통령은 경호처 뒤에 숨어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
공조본은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들며 수색을 불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에는 이대환 수사3부장 검사 등 공수처 인력 30명과 경찰 120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오전 8시 2분쯤 관저 정문은 통과했지만, 군용차와 소형버스까지 동원한 경호처에 막혀 3시간 넘게 영장 집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사인력은 경호처의 1·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건물 앞까지는 진입했지만, 해당 장소에서 여전히 대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경호처 인력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