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3일 첫 유가족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수진 기자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가 3일 첫 유가족 브리핑을 진행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사고조사단장 등 3명의 관계자는 이날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사조위는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법률에 따라 설립된 독립 조직이다.
사조위 사고조사단장은 "국제 기준·국내 법령에 따라 총 12단계로 구분된 조사가 이뤄진다"며 "현재 4단계인 사고 조사 기본이 되는 정보 수집·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고기 잔해와 데이터 분석 시험 보고서 초안 작성, 공청회 관련 국가 의견 수렴 위원회 심의 절차 등을 거친 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4년 12월 31일부터 한미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확인과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위는 현재까지 관제사 인터뷰와 사고 현장 드론 촬영, 현장 수거한 음성기록에 대해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FDR)는 자료 추출이 불가해 다음 주 사조위 조사관 2명을 미국으로 파견해 사고원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사조위는 이를 토대로 사고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인 만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 이후 한 유가족은 "시신 수습 이후에 항공 조사가 남아있는데 블랙박스 내용을 따로 유가족에게 공개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사조위는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데이터 두 가지 중 조종실 내 대화 내용이 남아있는 음성기록장치는 상황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비행기록데이터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중요한 부분을 다 기록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족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콘크리트 둔덕이 있다는 사실이 기장에게 고지된 바 있느냐"고 묻자, 사조위는 "현재 사고 조사 초기 단계에 있어 아직 해당 사안은 정확하게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