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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이재명 독주…홍준표·이준석 '구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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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은 '정권 교체'…남은 변수도 없진 않다

尹 파면 가정한 '차기 대권' 조사…이재명 35~40% 압도적 1위
'조기 대선' 시점, 탄핵심판 인용되면 60일…5~6월 거론
野 '정권 교체' 흐름 올라 타…李 대권 변수는 사법 리스크
與 '후보 난립' 합종연횡 정리 안 될 우려…주요 후보들 명태균 리스크도 변수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 및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 및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내란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최대 현안인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틀을 잡음에 따라 탄핵 절차는 본 궤도에 올라섰다.

내란죄 수사와 탄핵심판이 동시에 진행되는 정국 속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가정하면 새해 최대 이슈는 단연 조기 대선이다.

조기 대선의 시점을 놓고선 관측이 엇갈리지만, 정치권에선 대체로 5~6월 실시 전망이 우선 제기된다. 2명의 헌법재판관 임기가 오는 4월 18일 종료되기 때문에 해당 시한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4월 중순 전에는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4월 판결을 기점으로 해서 거론되는 시점이 6월이다.

새해 벽두 최대 관심사는 '대선'…이재명 압도적 1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1일 발표된 복수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독보적인 1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29~30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응답률 15.3%·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이 대표가 3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진영을 나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이 대표는 35%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7%), 김동연 지사와 우원식 의장(각 6%), 김부겸 전 국무총리(4%) 순이었고, 없다는 응답자는 33%였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28~2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9.3%)에선 이 대표는 39.5%를 기록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두 조사 모두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전체 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에 비해 오차범위 밖으로 훌쩍 넘어 앞섰다. 현재로선 뚜렷한 경쟁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이 대표에겐 사법 리스크라는 주요 변수가 남아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 1년형(집행유예 2년)을 받은 바 있다. 

대선 시점 6월로 가정하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완료되기엔 시간적 한계가 분명해 보이는 반면, 2심 결과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與 정당 지지율 회복세…홍준표·오세훈, 당내 勢대결 시작

국민의힘은 비록 '내란 동조세력'이란 비판을 야권으로부터 받고 있지만, 정작 지지율은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다. 대통령 탄핵과 함께 정당 지지율도 폭락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큰 측면도 있어 회복세를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30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0.4%, 국민의힘 지지도는 35.7%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11.5%였다.

양당 간 격차는 4.7%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직전 조사였던 11월 10~11일 조사에서는 양당 간 격차가 11.7%포인트였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1010명)였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반면 중앙일보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가 44%, 국민의힘 지지도는 29%로 각각 집계됐다. 양당 간 지지도 차이는 15%p로 오차범위(±3.1%포인트)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경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은 1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범(汎)여권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대체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혼전 양상이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홍준표(8.9%), 오세훈(8.7%), 한동훈(8.0%) 순이었던 반면, 중앙일보 조사에선 홍준표(8%), 한동훈(6%), 오세훈(5%) 순으로 순위에 변동이 있었다.

대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대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野 대선 '명분' 압도…與 주자 중 洪·吳·李 '명태균 리스크' 공통점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야 정치인들 간 차이가 존재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는 야권은 명분에서도 앞선다는 정권 교체의 자신감이 흐르는 반면, 여권은 여야(與野) 혹은 진보와 보수 간 양자구도에서 이득을 보려는 눈치싸움 기류가 강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을 하루 빨리 구속시키는 것이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라며 "조기 대선을 전망하기에 이른 시점이고, 내란 세력(국민의힘)이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력 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독선적인 스타일에 염증을 느끼는 만큼 성격이 강한 홍 시장보다 오 시장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 있는 반면, 친(親)윤석열계 일부에선 홍 시장이 진영 논리를 대변할 적임자라는 시각이 있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변수 중 하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2017년 대선에선 5월 9일 선거에 앞서 4월 9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후보(홍준표)가 결정됐다. 이번에도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후보 단일화의 시점을 잡기에 빠듯한 일정이 예상된다.

이준석 의원은 홍 시장이 후보가 되면 반대급부 성향으로 대선 경쟁에 뛰어들 활동 공간이 생기는 반면, 오시장이 득세하면 이미지가 겹치게 된다. 

세 사람 모두 명태균 게이트와 연관돼 있는 점은 공통적이다. 명태균 악재가 크게 불거질 경우 이로부터 자유로운 한동훈 전 대표의 재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인용된 복수의 여론조사 관련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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