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 고상현 기자"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뉴스를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30일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차려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분향을 마친 김승신(67·여)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을 만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지자마자 한달음에 온 김씨는 "(희생자 사연을 보면) 가족이 오랜만에 여행을 갔는데 사고를 당했더라. 우리 애들, 손자들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금도 (사고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속상하고 힘들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도교육감, 이상봉 도의회 의장과 도의회 의원, 공무원,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상봉 도의장(사진 왼쪽부터)과 오영훈 지사, 김광수 도교육감. 고상현 기자공무원과 도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했다.
제주시 화북동에 사는 김모(47·여)씨는 "애도하고 싶어서 도청에 전화해 합동분향소 위치를 물어보고 달려왔다. 아이가 며칠 뒤에 육지에 가는데 괜히 걱정되고 심란했다"고 말했다.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에 짬을 내고 왔다는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김화(37) 주무관도 "(희생자들이) 아는 분은 아니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이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는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도 더 철저히 제주공항 안전문제를 대처하겠다. 도 당국과 관련기관의 협조 체제를 갖춰 안전한 제주공항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합동분향소 모습. 고상현 기자제주도는 제주항공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과 서귀포 시민문화체육복합센터 2곳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항공기는 외벽을 충돌하며 반파되고 큰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특히 희생자 중에는 제주시 애월읍에 사는 A(71)씨와 B(69·여)씨 부부도 포함돼 제주사회에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