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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2명 무사히 서울 이송…"깨어나 보니 구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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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남녀 승무원 2명 서울 병원 2곳 이송
"깨어나 보니 구조"
"펑 하고 폭발음 났다" 사고 증언도
179명 사망, 원인 파악엔 시간 걸릴 듯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 한 명이 이날 오후 소방대원들에 의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 한 명이 이날 오후 소방대원들에 의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자 2명이 모두 무사히 서울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대형 참사로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181명 가운데 이들 생존자를 제외한 179명이 모두 숨졌다.

이번 참사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세 번째로 인명 피해가 큰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269명이 사망한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이다. 그 다음은 225명이 숨진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깨어보니 구조"…생존 남녀 승무원 서울 이송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남성 승무원 이모(33)씨는 흉추 골절 등 다발성 외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모두 다섯 군데 골절상을 입었으며, 화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생존자 이씨 상태를 설명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인 이씨는 의료진에게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오혜숙홀에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왼쪽)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의 건강 상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오혜숙홀에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왼쪽)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의 건강 상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병원장은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 등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도 예정돼 있다.

이씨는 사고 직후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같은 날 오후 4시 13분쯤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목포 한국병원 의료진에게는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펑 하고 폭발음 났다" 사고 당시 증언도


이번 사고로 구조된 인원은 2명이다. 이들은 항공기 꼬리 쪽에 탑승해 있었다. 충돌 과정에서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생존자인 여성 승무원 구모(25)씨도 사고 당일 목포중앙병원에서 가족 요청으로 서울로 이송됐다. 구씨는 당일 오후 7시 30분쯤 들것에 실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가족의 지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구씨는 사고 당시 상황도 증언했다. 구씨는 사고 직후 소방 관계자에 "연기가 심하게 났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들의 진술이 사고 직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씨는 발목과 머리를 다쳤지만, 현재 생명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건 아닌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181명 가운데 179명 사망…원인 파악엔 시간 걸릴듯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로, 이날 오전 9시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구조물과 충돌해 폭발했다.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직진하다 굉음과 함께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했다.

소방청은 전날 9시 6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가 179명으로, 성별은 남성 84명, 여성 85명이며 성별 확인 불가자는 10명이라고 밝혔다. 탑승객 중에는 10살도 안 된 아이들도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나이가 어린 탑승객은 2021년생 남아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으로부터 정비 이력을 제출받는 등 사고 원인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랜딩기어(비행기 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작동 이상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인 조사에는 기체를 제작한 보잉사도 참여한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의 기종은 737-800으로, 기령은 15년으로 파악됐다.

다만, 참사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돼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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