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벌이는 손흥민. 연합뉴스리버풀전 대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토트넘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직전 1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3대6 완패를 당하면서 11위에 머물러 있다.
반등이 절실한 가운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탄 노팅엄을 만났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의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성적 부진으로 단 10경기 만에 경질됐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노팅엄 지휘봉을 잡고 강등권에 머물던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키더니, 올 시즌에는 팀을 상위권으로 이끄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와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복귀해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특히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벤탕쿠르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토트넘은 벤탕쿠르가 빠진 기간 EPL에서 2승1무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벤탕쿠르가 돌아와도 토트넘은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노팅엄에 패하면서 2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여전히 11위(7승2무9패·승점 23)에 머물러 있다. 반면 4연승을 질주한 노팅엄은 아스널(9승6무2패·승점 33)을 4위로 밀어내고 3위(10승4무4패·승점 34)로 올라섰다.
손흥민 질주. 연합뉴스노팅엄은 전반 27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더 모건 깁스 화이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토니 엘랑가가 문전 앞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0대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번뜩이는 슈팅이 나왔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번번이 노팅엄에 역습 상황을 내주며 별다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노팅엄은 후반 28분 선제골의 주인공 엘랑가를 빼고 수비수 모라투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과 데스티니 우도기를 빼고 티모 베르너와 페드로 포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베르너와 교체된 손흥민은 81분 동안 슈팅 2회, 기회 창출 3회, 패스 성공률 90%(35/39), 볼 터치 52회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토트넘은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후반 추가시간 스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노팅엄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1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