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KBL 제공"제가 감독하고는 다 이겼어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농구 팬들을 찾아가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바로 서울 연고지의 두 팀 SK와 삼성이 펼치는 S-더비다. SK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을 맡고 있는 전희철 감독은 "S-더비가 생기고 크리스마스는 없어졌다"고 웃었다.
전희철 감독 부임 전까지 SK는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5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 부임 후 크리스마스에서 3년 연속 웃었다. 특히 S-더비에서 1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 S-더비였던 지난 15일 맞대결에서는 SK가 졌다. 12연승도 끊겼다. 덕분에 선수들은 삼성의 색깔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파란색 옷을 어색해 하더라. 2년 동안 안 입다가 처음 입었다"고 웃었다.
이번에도 크리스마스에 웃은 팀은 SK였다.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S-더비에서 삼성을 63-60으로 격파했다. 3연패 후 다시 2연승을 달린 SK는 15승5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삼성은 6승15패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기 전 "우리가 못하는 건지, 삼성이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었다. 3쿼터까지 45-45로 팽팽히 맞섰다.
4쿼터 초반 SK가 오세근을 앞세워 흐름을 가져왔다. 오세근이 3점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열었고, 48-47에서 다시 오세근이 3점포를 림에 꽂았다. 오세근은 이어 안영준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54-47로 벌어졌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원석, 마커스 데릭슨, 최성모의 득점을 앞세워 다시 57-57 동점을 만들었다.
61-60, 살얼음 리드를 지킨 종료 21.2초 전. 김선형이 승리를 배달하는 산타로 변신했다. 드리블 과정에서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결국 돌파에 이은 2점을 올려놓았다. SK는 마지막 삼성의 공격을 파울을 활용해 막으면서 크리스마스 4연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