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12·3 내란사태 당시 군인 1500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동원된 군인 중에는 사병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사병 이동은 없었다'는 취지의 윤석열 대통령 담화 내용을 두고 거짓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5일 오후 "현재까지 조사결과 국방부,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방첩사령부,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 1500여명이 이번 계엄에 동원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계엄에 동원된 군인 중에는 일반 사병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 때)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 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와 정면 배치되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찰 특수단은 또 "현재까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포함해 43명 현역 군인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박 전 사령관의 명의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이 발표된 바 있다.
문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실 서버를 촬영하기 위해 정보사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단은 현재까지 군 관련 인사 중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