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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 압박'에 고개 숙인 김포시의회, 6개월 만에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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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청구 하루 만에 본회의 성사돼
그간 시민단체·공직사회·지자체 모두 '반발'
의장과 부의장 연달아 '대시민 사과' 발언
시민단체 "주민소환 계속 추진할지 검토"

김포시의회 청사 앞에 놓인 조화들과 주민소환 경고 현수막. 박창주 기자김포시의회 청사 앞에 놓인 조화들과 주민소환 경고 현수막. 박창주 기자
감투 싸움 등으로 반년 가까이 파행을 지속해온 경기 김포시의회가 시민·공직사회의 거센 반발에 이은 '주민소환' 위기에 처하고서야 고개를 숙였다.

13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임시회 본회의는 모든 여·야 의원(14명)이 출석해 정상적으로 개회했다.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양당 간 갈등을 빚으며 파행을 거듭한 지 6개월 만에, 내년도 김포시 예산안 등을 심의할 임시회가 성사된 것이다.

두 정당 간 한 치의 양보 없이 대치해온 시의회는 전날 한 시민사회단체의 주민소환청구 소식을 접하는 등 누적돼온 시민들의 반감을 의식해 의사일정 정상화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여러 김포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의회의 정쟁으로 인해 각종 민생 현안들이 발목 잡히고 있다며, 시의원 전원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을 경고했다.

시의회 장기 파행에 대한 거센 반발은 공직사회에도 번졌다. 시청 내부게시판에는 시의회 파행 사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고, 김포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200여 명의 공무원 신규 임용과 승진이 사실상 가로막힌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성명전'을 이어 왔다.

김포시 역시 잇따라 보도자료를 내 지역경제 회생과 취약계층 복지, 사회기반시설 개선, 안전 인프라 확충, 대중교통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사업들의 중단·축소를 우려하며, 조속한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부터 시의회가 정상 가동됨에 따라, 2025년도 본예산안을 비롯한 민생 안건 처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김포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출석한 모습.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13일 김포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출석한 모습.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김포시의회 김종혁(국민의힘) 의장은 개회사에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시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늦게 개회한 만큼 시민들 민생과 직접 연관된 안건들 심사가 본 회기에 잘 마무리돼 불편과 피해가 더는 발생되지 않도록 의사일정에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기에 반드시 원구성 협의를 마치고 정상적인 의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을 때다"라며 "제가 더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강민(더불어민주당) 부의장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양당 간 갈등은 의견 조율 부족과 협치 부재로 인한 것으로 시의 소중한 세금이 적시에 집행되지 못하고, 행정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김포시 시의원 전원은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합의를 통해 예산안을 신속히 의결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주민소환청구를 한 '김포행동시민연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시의회 본회의가 성사된 것은 다행이다"라면서도 "지금까지 시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서는 주민소환을 예정대로 이어갈지 여러 단체들과 함께 더 논의를 해서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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